고려대 따돌리고 수도권리그 1위 차지


U리그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경희대가 수도권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행운의 승리를 따내며 수도권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희대는 15일 경희대 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후반 세 골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인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27을 획득하면서 리그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희대는 후반 8분 스로인 패스를 이어받아 1：1 상황을 맞은 김형필의 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지만 후반 29분 김봉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이 1：1로 맞선 가운데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자칫 고려대에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경희대는 경기 막판 얻은 뜻밖의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44분 경희대의 공격을 막아낸 명지대 골키퍼 강봉준이 땅볼로 동료에게 연결해준다는 볼이 자기 진영으로 되돌아가던 김동기에게 연결되었고, 이로 인해 손쉽게 1：1 찬스를 맞은 김동기가 드리블 후 슈팅으로 명지대의 골문을 갈랐다.

 경희대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던 고려대는 서울대를 물리치고 역전 우승을 바라봤지만 경희대가 승리하면서 아쉽게 2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같은 날 홈에서 벌어진 서울대와의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전, 후반 각각 두 골 씩을 뽑아낸 끝에 4：0 완승을 거뒀다.

 전반 8분 송원재의 개인기를 앞세워 첫 골을 손쉽게 얻어낸 고려대는 전반 2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정훈이 한 골을 추가한데 이어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형진이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쇄도하던 정재용이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승리를 굳혔다.

 세 골 차의 리드를 잡은 고려대는 후반 44분 박상현의 패스를 문전 한가운데에서 받은 서영덕이 한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대를 홈으로 불러들인 연세대는 3：1 승리를 거두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31분 이현웅의 선제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연세대는 후반 10분 수원대 김도훈에게 골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지만 후반 17분과 29분 나란히 교체 출장한 김민우와 남준재가 연달아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3위 자리를 노리던 중앙대는 홈에서 한양대를 2：1로 꺾었지만 연세대에 승점에서 1점 뒤지며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15일 벌어진 수도권리그 네 경기를 끝으로 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U리그는 오는 29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16일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치러진 대진 추첨 결과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팀들이 4강 티켓을 놓고 또 한번 일전을 치르게 됐다.

 수도권리그 1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경희대와 고려대가 8강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된데 이어 남부리그에서 골득실차로 1, 2위를 차지한 지역라이벌 우석대와 전주대 역시 8강에서 맞딱뜨리게 됐다.

 막판 골득실차로 북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단국대는 홈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르게 됐고, 단국대에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난 한라대는 3위를 차지한 용인대와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