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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 패기에 찬 대학 축구다!
기사 작성일 : 23-03-05 11:50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이것이 진정 대학 축구 진수를 보여주며,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 주역 박규선 감독의 한남대 우승컵 들어 올려!
12번째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친 연세대, 아쉬운 준우승. 경기대, 광운대 다음을 기약하는 공동 3위 마감.

재밌어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이것이 진정 대학 축구 진수를 보여준 통영기 2023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 이야기다.

지난 26일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천연잔디경기장에서 열린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한남대와 연세대의 결승전은 시작 전부터 많은 관중들이 모여 펼쳐질 경기를 예측하며 우승팀을 점치는 모습들로 웅성거렸다.

지난해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한남대와 전통 명문이며 이미 우승컵을 11개나 보유한 연세대의 결승전이니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예선전부터 전승으로 올라온 두 팀답게 전반전은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전반 초반에는 연세대가 경기를 리드하는 듯했지만, 곧 한남대의 추격이 시작되며 아슬아슬하게 0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며 연세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민의 강한 슈팅이 한남대의 골망을 가르고 선취득점에 성공해 1대0으로 앞서기 시작했고, 이에 뒤질세라 한남대도 교체카드를 연이어 사용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35분 한남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 앞 혼전 중 연세대 최강서 골키퍼가 펀칭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튕겨 들어가 자책골이 되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결승골을 먼저 넣기 위한 공격의 강도를 높였으나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이어진 공방 끝에 118분 한남대 김우진의 크로스를 박세웅이 왼발로 때려 극적인 역전골을 넣어 경기장을 뒤집었다.
하지만 기쁨도 찰나. 119분 연세대 장유민이 올려준 볼을 이승민이 오른발로 때려 한남대 골대로 넣으며 다시 동점을 만들고 말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결승전에 선취골과 동점골을 모두 넣으며 경기 분위기 몰이에 결정적 역할을 한 연세대 이승민 선수의 주포지션은 공격이 아닌 중앙수비수였다는 것이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지며 연세대 네 번째 키커의 실축과 한남대 다섯 번째 키커의 성공으로 5대3 한남대가 승리하며 경기는 끝이 났다.

이로써 첫 춘계 우승을 달성한 한남대는 2022년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우승에 이어 2023 춘계대학축구연맹전까지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준우승의 연세대는 아쉽지만 12번째 우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되었다.
 
우승을 차지한 한남대 박규선 감독은 먼저 실점을 하기도 했고, 연장전 끝 무렵 득점한 후 수비라인을 너무 내리고 방심한 틈에 실점을 하고 말았다. 찰나였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아쉬울 시간도 없이 승부차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선수들이 맨탈을 잡는 것이 관건이었고, 다행히 집중해 준 덕분에 깔끔하게 승부차기를 모두 성공시켜 연세대라는 대어를 낚는 데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규선 감독은 평소 현대 축구에 맞게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는데, 상황과 상대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전술을 찾기 위해 전연령 전 세계 경기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며 한남대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2년 전부터 한남대의 돌풍이라는 말에는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예선 통과도 어렵던 때와 비교하면 이제는 8강 4강까지는 통과할 수 있는 팀은 된 것 같아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것은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번 한남대의 우승으로 지방 팀을 무시할 수 없도록 한남대가 중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고무적인 일이라 여기고,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선수들에게는 수도권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학들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보람 있는 우승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2023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는 우승 한남대, 준우승 연세대, 경기대와 광운대가 공동 3위로 결정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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