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 깨끗한 매너와 높은 경기력으로 완승


경남축구협회(회장 전형두)가 주최하는 제12회 무학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가 광양제철중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결승전은 마산 종합운동장에서 야간경기로 벌어졌다.

 무학기는 전 경기가 아무런 잡음도 없이 마무리되면서 다시금  ‘배움과 예절의 학원 축구’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학원 축구의 모델답다는 평가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전형두 회장은 ‘배움과 예절’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유를 ‘학원 축구가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오염되는 같아 이 슬로건을 내 걸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형두 회장은 무학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8강전부터 천연잔디구장에서 갖도록 배려했으며 야간 경기를 갖도록 배려했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중학 축구 대회는 많다. 그러나 무학기와 같이 야간 경기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8월의 찌는듯 한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갖는 선수들로서는 야간 경기가 더없이 고맙다. 우승을 차지한 광양제철중 손형선 감독은‘이번 대회처럼 좋은 조건을 갖춘 대회가 없었다’며‘선수들도 야간경기를 하니 경기 내용이 더 좋아하고 선수들의 체력 소비가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대회 주최는 하는 입장에서 야간 경기를 갖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먼저 야간 경기를 할 경우 막대한 전기료가 뒤 따른다. 마산종합경기장 관계자는‘야간경기에는 약300만원의 전기료가 든다’고 말했다.

 야간 경기가 벌어진 경기장에는 프로 경기에 버금가는 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마산종합경기장에는 약2500여명이 관중들이 입장, 모처럼 벌어진 수준 높은 경기를 시원한 구장에서 만끽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결승전이라는 압박감 속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승부는 전반 23분 나온 광양제철중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더욱 박진감 넘치게 흘러갔다. 

 광양제철중은 전반 23분 채현욱이 올려준 공을 박범희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앞서 나갔다.

 기세가 오른 광양제철중은 곧바로 4분 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홍석빈이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김건희가 헤딩으로 정확하게 연결해 달아나는 골을 성공시켰다.

 격차가 벌어진 울산학성중은 후반 들어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반 4분 김민수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거나 후반 19분 문전에서 서재범이 공을 놓치면서 아까운 찬스를 날리는 등 번번이 광양제철중의 효과적인 수비에 막히면서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후반 막판까지 총력을 다해 골을 노린 울산학성중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광양제철중이 2:0의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울산학성중을 깔끔하게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광양제철중의 손형선 감독은‘서울 한양중과의 경기가 큰 고비였다’며 ‘울산 현대중이 올라와 한 번 붙어보고 싶었는데 현대중이 중도 탈락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광양제철중은 막강한 전력으로 결승전에 올라오긴 했으나 상당한 전력 누수가 일어났다. 팀의 주축이 U -15 대표선수 2명이 대표팀 차출로 결장하면서 전력에 차질을 가져온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오른 학성중은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유스클럽 팀들이 강세를 보이는 추세를 뚫고 결승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골잡이 부재가 큰 악재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학성중에는 천부적인 돌파력과 좋은 슛 감각을 지니고 있는 김민수가 있었으나 광양제철중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전. 후반 좋은 득점 찬스를 6번이나 잡고서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배의 쓴잔을 받고 말았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