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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오룡기> ‘파죽지세’ 이리동중, 오룡기를 삼키다! |
기사 작성일 :
09-08-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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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결승골, 5년 만에 오룡기 탈환
거침없던 이리동중이 결승전에서 공격의 다시 한 번 예리함을 보여주며 파죽지세로 오룡기를 거머쥐었다.
지난 2일 천안축구센터 천연 A구장에서 펼쳐진 제10회 오룡기 전국 중등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전북 이리동중은 후반 31분에 터진 임영웅의 한 방으로 서울
용강중을 1:0으로 따돌리고 오룡기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이리동중은 5년 만에 또다시 오룡기 패권을 차지하는 쾌거를 맛봤다.
‘창과 창’의 대결에서 이리동중의 창끝이 더 예리했다.
양 팀 모두 예선부터 주전 선수들이 모든 경기를 치러 체력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
특히 용강중은 준결승전에서 수원중과 연장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결승무대에 올라와 더욱 체력적 부담감이 컸기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이리동중이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의외로 초반 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쪽은 용강중이었다.
용강중은 초반 이순민과 이예찬이 번갈아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이리동중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슈팅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이후 어수선해진 이리동중은 본연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걷어내기 급급했고, 용강중은 더욱 세차게 이리동중을 궁지로 몰며 몇 차례 완벽한 슈팅 기회를 가져갔지만, 번번이 득점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골을 터트리기 위해 더욱 더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고대하는 골은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면서 수차례의 결정적인 기회와 배가 넘는 공격 찬스에도 마무리의 아쉬움을 보이며 득점에 실패한 용강중의 창이 서서히 무뎌갈 때쯤 이리동중은 서서히 갈아있던 창을 상대에게 겨누었다.
후반 20분 이후 조금씩 공격의 힘을 실은 이리동중은 왼쪽에서 유민재의 돌파가 성공하면서 기회를 잡아나갔고, 어느새 경기의 주도권도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후반 31분 이리동중에서 극적인 한 방이 터지며 급격하게 기울었다.
후방에서 찔러준 킬 패스를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따낸 김종현이 지체없이 반대편 임영웅에게 연결했고,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본 임영웅은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으면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전날 준결승전에서도 팀이 어렵게 풀어가던 경기에 숨통을 트여준 결승골을 터트린 임영웅은 극적인 결승골로 이름 그대로 이 날의 영웅이 됐다.
선제골로 승기를 잡은 이리동중은 남은 시간동안 용강중을 밀어붙이며 상대의 승리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 꺾어 버리며 1:0의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리동중은 주장 이태빈 선수가 대회 시작 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주 공격수 김승준이 대표팀 발탁으로 예선 이후 빠져나갔고, ‘중원의 사령관’ 박선홍마저 준결승전에서 부상당했지만 선수 구성이 힘들어 결승전에 출전시키는 등 힘든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결실을 거둬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리동중 한상신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차포 다 빼고, 가죽까지 벗기고 경기했다”며 힘들었던 상황을 그제서야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후반 30분까지 답답한 경기를 선보이며 끌려다니다시피 했던 이리동중은 막판 5분의 반전으로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차지했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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