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의 초강세, 8강 중 6팀 올라
유이(二)한 대항마, 이리동중·안동중

8강이 가려진 제10회 오룡기 중등축구대회가 초강세를 보이는 서울, 경기지역 팀과 강력한 우승후보 이리동중과 안동중의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예선부터 문래중, 덕계중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일찌감치 고배를 마시는 등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던 오룡기는 어느덧 8팀만이 우승기를 향한 경쟁에 남게 됐다.

서울·경기 VS 비(非)서울·경기

서울·경기와 거리상 가까운 천안에서 대회가 펼쳐져 어느 때보다 서울·경기의 팀들이 많이 참가한 이번 오룡기는 많이 참가한 만큼이나 서울·경기의 강세가 이어졌다. 현재 8강에 진출한 팀 중 6팀이나 된다.
나열하자면, 서울(신림중, 용강중, 동대부중), 경기(원곡중, 삼일중, 수원중)이다.
지난해 우승팀인 수원중은 예선 두 경기와 24강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16강까지 근근히 버티며 올라왔지만, 16강에서 춘계중등연맹전 우승에 빛나는 강호 보인중을 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고전을 펼친 팀이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를 보인다는 토너먼트 대회 특징이 수원중에게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또 용강중과 삼일중, 동대부중은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모두 24강부터 치렀고, 24강에서 승부차기까지 접전을 펼치며 힘겹게 승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곡중과 신림중은 16강에서 청주대성중과 서울중대부중을 각각 2:0과 3:1로 가볍게 물리치고 8강에 합류해 강한 전력임을 과시했다.
이처럼 서울·경기팀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자칫 그들의 잔치로 변한 대회를 타파할 유이한 대항마인 비(非)서울·경기팀인 이리동중과 안동중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리동중은 예선부터 강력한 공격 삼각편대(김승준, 안재선, 유민재)의 맹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예선 두 경기를 모두 6:2 대승으로 손쉽게 16강에 진출했다.
전주해성중을 만난 16강에서도 5:0의 완승을 거둔 이리동중은 공격의 핵 김승준이 예선무대이후 대표팀 소집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어 공격의 차질이 생겼다는 감독의 근심 어린 발언도 승자의 여유로 느껴질 만큼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또다른 우승후보 안동중도 예선부터 강력함을 뽐내며 우승후보로서 손색이 없었다.
특히 이국희, 김태양의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이 상당히 날카로워 상대의 견제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비 서울·경기 팀인 이리동중과 안동중은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절대 우승을 서울·경기에 넘겨줄 수 없다는 태세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충청도의 힘

16강까지 남아있었던 충남 팀은 3팀이었다. 하지만 모두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논산중, 예산중 등 다크호스로 꼽히면서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여 토너먼트에서 기대를 갖게 해 아쉬움을 더했다.
해미중은 16강전에서 우승후보 안동중을 상대로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지만 3:5로 패해 대회를 마감했고, 예산중도 동대부중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7:6으로 석패하며 물러나야 했다.
24강에서 신평중은 용강중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내내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겨레의 동점골을 뽑는 데 그쳐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내주는 등 충남팀은 모든 경기에서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