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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은 썰렁, 광주 외곽은 선수들로 북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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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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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맹(회장 변석화)이 주최하는 제10회 전국대학축구대회가 전남 영광군에서 열리고 있다. 총 56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영광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이다.
영광군 상인들은 모처럼 큰 대회를 유치했다는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으며 ‘모처럼 특수를 누릴 수 있겠다’면서 호경기를 기대하는 눈치들이 확연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서 상인들의 표정은 전혀 딴판으로 변해 버렸다. 심지어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썰렁함마저 느낀다’는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영광을 찾은 팀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접촉하는 것은 숙박업소. 숙박을 정해 놓은 후에야 팀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식사를 할 업소를 결정하는 것이 순서.
그러나 영광군 숙박업소들이 요금을 턱없이 비싸게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벌어지면서 팀 관계자들은 자연스럽게 영광을 떠나 인근 광주시 외곽으로 숙소를 옮기는 도미노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결국 경기를 마치면 상당수 팀들이 30여분 거리에 불과한 광주시 외곽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서 영광군은 말 그대로 변죽만 올리고, 실속은 광주시 외곽업소들이 챙기는 어이없는 광경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중앙로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김 모 씨는 ‘숙박업소가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하면서 상당수 팀들이 영광군을 이탈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전국의 50여개 대학 팀이 영광에 왔다는 것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군 당국의 행정지도가 너무 안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광의 특산품인 모시떡을 제조. 판매하는 중앙로 인근의 업자들도 벌써 기대감을 접은 표정들이다. 중앙로의 모 업소 주인은 ‘대학 대회가 열린다고 해 큰 기대를 했으나 지난 6월의 생활축구 대회 때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턱없이 적다’며 ‘경기장 쪽으로 들어가는 선수단 버스는 빈번하게 드나들고 많은데 시내를 찾는 선수들은 왜 이렇게 적은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실제적으로 영광군에 숙박업소가 턱없이 모자라는 것도 현실이지만 대형 숙박업소들이 팀에게 객실을 준다고 해도 지나치게 비싼 요금을 요구하면서 팀 관계자들의 불평이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대회가 열리기 전 모텔들은 평소 35,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었으나, 대회가 시작된 이후 거의 일률적으로 특실 요금이었던 50,000원의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카드로 숙박 요금을 결재를 할 경우에는 5,000원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숙박요금을 놓고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 모 대학 감독은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광주 외곽에 숙소를 정한 팀 수가 많다’며 ‘숙소가 광주에 있다 보니 영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게 됐다’면서 ‘자연스럽게 경기가 있는 날에만 영광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군 부녀회원들도 ‘팀 관계자들로 부터 그런 불평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변죽은 영광군민이 올리고 실속은 광주시 외곽업소들이 챙기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말을 자주 듣다보니 자원봉사를 하는 의미가 크게 줄어들었다’ 면서 ‘군 당국에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고 했다.
전남 영광에서 -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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