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우승 후보 평택 진위FC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동래고 선수단

강력한 우승 후보 평택 진위FC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동래고 이승엽 감독
진위FC 전승 우승 목표 수정 불가피!
제52회 부산MBC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부산MBC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48개 팀 1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2021년 고등부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팀은 자타공인 평택 진위FC 팀으로 대한민국 축구계가 인정하는 바이다.
예선전 첫날 경기에서도 진위FC는 예상대로 지난 왕중왕전 맞붙었던 서울 상문고를 상대로 5대0 승리를 거두었고, 두 번째 날인 오늘도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물론 상대 팀이자 홈팀인 동래고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타 대회는 예선전부터 모든 경기를 유튜브로 생중계 해주는 것과는 달리 부산 MBC 대회만 예산 문제를 이유로 16강부터 중계가 예정되어있기에 예선전 경기는 함께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기는 예상외로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진위FC의 전술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듯한 동래고는 철저한 일대일 또는 이대일, 삼대일 등 겹겹이 대인방어로 진위FC 선수들의 움직임을 자유롭지 못하게 묶었고, 찬스가 생길 땐 빠른 역습으로 진위FC를 괴롭혔다.
이런 동래고의 변칙적인 전술에 당황한 진위FC 선수들은 동래고 선수들의 방어선을 뚫을 방법을 찾는데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전반부터 이른 교체카드를 사용하여 전술의 변화를 시도한 진위FC였지만, 동래고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하고, 후반에 접어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7분 교체로 들어간 동래고 황종원이 빠른 몸놀림으로 52분 득점에 성공했고, 바로 지키기에 들어간 동래고는 경기 종료까지 귀중한 한 골을 지켜내는 데 성공, 1대0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진위FC에 패배를 안겨주었다.
창단 7개월 만에 금석배 우승, 무학기 우승에 이어 리그 우승까지 패배를 모르고 달려온 진위FC에게는 너무도 낯선 결과였다.
동래고 선수단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다.
부산 동래고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벗고 전통명문의 옛 명성을 찾고자 모교 출신의 이승엽 감독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월척을 잡았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웠던 팀이기도 하면서 가장 이겨보고 싶었던 팀이었던 진위FC를 이겼다는 것은 동래고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앞으로 있을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기가 동래고의 명성을 찾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치 못한 패배로 충격에 싸인 진위FC의 상황은 어떠할까?
진위FC 고재효 감독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동안 너무 많은 경기에서 이겨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기는 데에 익숙해져서 자만해있던 것 아닌가?
이렇게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느껴봐야 충격을 받고 반성할 수 있다면서 아무리 겸손을 가르치려 해도 사람인지라 자만해지는 마음을 잡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오늘의 패배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심정을 밝혔다.
고재효 감독도 패배가 쓰리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더욱 자만해지는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쩌면 오늘의 패배가 감독의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동래고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진위FC 선수들에게는 언제든 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경기였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된 좋은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양산 종합보조경기장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