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뒀다. 그 주인공은 부산 부경고와 전주공고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지난달 27일부터 경기도 안산일대에서 열렸던 고등부 왕중왕전에서 ‘부산 호랑이’ 부경고와 전주공고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지난 2010년 왕중왕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부경고는 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고교선수권대회 겸 고등부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서 K리그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를 3 : 2로 물리치고 학원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로써 이번 왕중왕전 결승에 오른 부경고는 2년 만에 정상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또한 부경고는 올 시즌 무학기와 문체부장관기에 이어 전국대회 3연패 도전에 대한 시동을 걸었다.

이날 부경고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포를 쏘아올리며 상대에 기선제압을 날렸다. 부경고는 전반 시작 채 1분도 지나기 전에 김태훈이 상대 골 망을 가르며 귀중한 선제골을 낚았다. 이어 부경고는 전반 13분 지언학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전반을 두 골 앞선 채 마쳤다.

고교 챌린지리그 챔피언에 오른 매탄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매탄고에는 올 시즌 득점왕 방찬준이 버티고 있었다. 방찬준은 후반 12분 김건희가 얻은 페널티킥을 만회골로 연결시켰고 매탄고는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부경고는 후반 17분 해결사 박지민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달아났다. 이후 매탄고는 후반 34분경 방찬준이 오른발로 다시 한 번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결국 부경고는 남은시간 매탄고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3 : 2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선진 부경고 감독은 “경기 초반 내리 두 골을 몰아치며 쉽게 갈 줄 알았지만 상대의 반격이 너무나 거세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면서 “이제 단 한경기만을 남겨뒀는데 마지막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전주공고가 이변 왕중왕전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한양공고를 물리치고 결승진출권을 따냈다.

강원길 감독이 이끄는 전주공고는 한양공고와 맞대결에서 연장전에 내리 두 골을 퍼부으며 결국 3 : 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주공고는 전반 10분 이강욱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먼저 앞섰다. 하지만 한양공고 역시 전반 25분 염광빈의 동점포에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 모두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는데 실패했고 결국 연장전에 들어서야 이날 승패가 갈렸다.

그 주인공은 전주공고였다. 전주공고는 연장 9분 김주공이 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간데 이어 4분 뒤 첫 골을 기록했던 이강욱이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결국 3 : 1 승리를 이끌어냈다.

강원길 전주공고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무거웠다”면서 “이왕 결승에 올라간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고등부 왕중왕전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 하나 뿐인 우승팀의 주인공을 가린다.

글 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