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금석배와 같은 시기 제주도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11월 왕중왕전 결승전까지 9개월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초등축구. 올 시즌 초등 축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신정초, 경북 포철동초 등 전국 강호들이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축구 강호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또한 3년차에 들어선 주말리그제의 시행에 따라 각 팀마다 어린 선수들이 정규수업 참여 후 운동을 병행하는 풍토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0월 왕중왕전 당시 승부조작 파문은 한국 축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옥의티였다.

이번 호에서는 방학 중 열렸던 5개 전국대회를 비롯해 11월 주말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올 시즌 초등 축구를 살펴봤다.


전국대회, 포철동초-신정초
2관왕

올 시즌 첫 전국대회였던 ‘칠십리배 2011 전국 춘계 유소년 축구연맹전’이 펼쳐졌던 제주 서귀포. 당시 전국 초등학교 축구팀 87개 팀이 참가해 A, B, C 세 그룹으로 나뉘어 펼쳐졌던 춘계연맹전에서 김성진 감독이 이끄는 경북 포철동초, 강성추 감독이 이끄는 광주 송정서초, 그리고 함상헌 감독이 이끄는 서울 신정초가 나란히 각 그룹에서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며 올 시즌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같은 시기 전북 군산에서 열린 금석배에서는 대구의 자존심 대구 반야월초가 이 대회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안착한 화성 장안초를 2 : 1로 물리치고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5월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소년체전. 당시 올 시즌 칠십리배에서 이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었던 포철동초와 전북 축구의 지존이라 불리는 전주 조촌초가 결승에서 만났다.

이날 결승에서 포철동초는 전반 3분 일찌감치 터진 박상건의 선제골과 전반 21분 구재웅이 한 골을 보태며 전반을 두 골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전주 조촌조는 채희창이 한 골을 만회하며 따라 붙었지만 오히려 포철동초는 후반 13분 김시현이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결국 3 : 1 완승을 거뒀다.

포철동초는 전반기에만 두 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내심 올 시즌 전 관왕을 노렸다.

이어 7월에는 대구에 24개 팀이 모인 가운데 ‘제9회 대구광역시장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가 열렸다. 대회 결승에서 광주 송정서초가 경남 밀성초를 1 : 0으로 물리치고 지난 3월 칠십리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8월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 유소년 축구의 대 잔치인 ‘2011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며 경주의 뜨거운 여름을 더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특히 역대 최다인 187개교 47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월 5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는 11일 동안 무려 1012경기를 소화하며 최단기간 역대 최다경기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앞서 한국 유소년 연맹(회장 김휘)과 경주시 축구협회(회장 최암)그리고 경주시(시장 최양식)는 무더운 경주 여름 날씨에 선수들의 건강을 우려해 경기가 펼쳐지는 알천 일대를 비롯해 각 구장마다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 모든 경기가 오전경기와 야간경기로 치렀다.

총5개 그룹으로 나뉘어 펼쳐진 고학년부. A그룹에서는 5월 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주 조촌초가 경기 신곡초를 1 : 0으로 물리치고 소년체전 준우승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조촌초는 지난해 화랑대기 C그룹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역시 화랑대기에서 우승컵을 챙겼다.

B그룹에서는 지난해 주말리그 왕중왕에 올랐던 경기 부양초가 충북 축구 최강으로 불리는 덕성초를 2 : 1로 잠재웠다.

이어 같은 중앙초 끼리 맞대결이라 ‘중앙더비’로 불렸던 C그룹 결승에서는 대전 중앙초가 성남 중앙초를 2 : 0으로 물리치고 지난해 1월 금석배 우승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남 천현초와 경남 밀성초가 한판승부를 펼쳤던 D그룹에서는 하남 천현초가 승부차기 끝에 5 : 3으로 물리치며 우승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김해 외동초는 E그룹 결승에서 홈 팀 경북 입실초의 돌풍을 1 : 0으로 잠재우고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의 자리에 섰다.

또한 올 시즌 이미 2관왕을 달성한 포철동초와 칠십리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정초 등 전국 강호들이 즐비하며 ‘죽음의 그룹’으로 불렸던 F그룹에서는 신정초가 포철동초의 상승세를 2 : 1로 제압하며 전국 대회 2관왕 달성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다시 한 번 화랑대기 우승기를 휘날렸다. 특히 신정초는 두 차례 전국대회와 함께 2개의 서울시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해 외동초 무패로
‘왕중왕’ 별을 달다!!

4월부터 결승이 치러진 11월 6일 까지 약 7개월 동안 대 장정을 거친 초등부 주말리그. 김해 외동초가 마지막에서 웃었다. 이정호 감독이 이끄는 김해 외동초는 지난 11월 6일 서울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초등부 왕중왕전에서 광주 송정서초를 2 : 1로 물리쳤다.

이로써 김해 외동초는 지난 화랑대기에 이어 왕중왕전을 접수하며 올 시즌 두 차례 정상의 고지를 밟았다. 또한 김해 외동초는 올 시즌 초등부 경남 중부리그에서 15승 3무로 리그를 마친데 이어 왕중왕전 6연승 포함 총24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편 올 시즌 김해 외동초를 포함해 전국 각 권역 16개 팀이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펼쳤다.

서울 북부리그 소속의 서울 동명초(16승 2무)를 비롯해 서울 동부리그 상봉초(15승 1무), 경기 북서리그 무원초(15승 1무), 서울 서부리그 대동초(17승 1무), 경기 서부리그 동곡초(9승 7무), 경기 중서리그 이호초(12승 4무), 경기 중부리그 광일초(14승 2무), 대구 A리그 신암초(18전 전승), 대구 B리그 신흥초(17승 1무), 대구 C리그 반야월초(17승 1무), 인천 미추홀 부평초(12승 3무), 울산리그 삼호초(17승 4무), 대전 충무리그 대전 중앙초(13승 2무), 충북리그 덕성초(13승 3무), 경남 서부리그 마산 합성초(15승 3무)가 올 시즌 각 리그에서 무패로 1위에 올랐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