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현-이건희-심동운 연속포 3 - 0 완승
울산대, 후반 안영규 경고누적 퇴장 ‘와르르’

홍익대가 2011 U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종필 감독이 이끄는 홍익대는 11일 울산대운동장에서 펼쳐진 ‘2011 카페베네 U리그 챔피언십’ 결승에서 황재현, 이건희, 심동운의 연속골을 앞세워 홈에서 경기를 치른 울산대에 3 :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홍익대는 지난 8월 영광에서 열린 전국대학축구대회 결승에서 아주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한을 이번 왕중왕전에서 떨쳐냈다.

또한 올 시즌 수도권 서부리그 5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왕중왕전에 올랐던 홍익대는 이번 대회에서 중앙대, 대구대, 광주대, 동국대와 이날 울산대를 연이어 물리쳤고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올 시즌 영남리그 1위를 차지했던 울산대는 이날 결승전에서 후반 30분 주장 안영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급격히 무너졌다.

약 2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결승전에서 홈 팀 울산대는 전반 2분 새내기 공격수 정종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홍익대 수비수 몸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초반 실점 위기를 넘겼던 홍익대는 수비에서 홍진기가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고 전방에서는 심동운과 이건희가 발을 맞춰가며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홍익대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홍익대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심동운이 울산대 GK 양진욱과 단독으로 맞섰다. 심동운은 상대 골키퍼를 앞에다 두고 땅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정확히 2분 뒤 홍익대는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홍익대는 전반 26분 페널티 에어리어 모서리 부근에서 공을 잡은 황재현이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황재현의 발끝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울산대 GK의 키를 넘기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홈에서 먼저 일격은 당한 울산대는 전반 32분 추승우를 빼고 최민석을 교체 투입 시키며 측면 공격을 강화시켰다.

울산대는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호성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홍익대는 전반 43분 구대영을 투입시키며 수비를 강화 시켰다.

후반전 최소한의 동점골이 필요했던 울산대는 서인원을 대신해 미드필더 김상원을 투입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울산대는 실제로 이날 교체 투입된 최민석과 김상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후반 17분 울산대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먼저 울산대 김우중은 홍익대 GK 박주원과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홍익대 박주원은 몸을 날리며 이를 막아냈다. 이어 박주원이 막은 공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곽정술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절호의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울산대 선수들은 주저앉았다.

이후 울산대는 여러 차례 상대 문전을 위협했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후반 30분에는 수비의 핵 안영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홍익대 심동운이 빠른 발을 이용해 돌파를 시도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안영규는 심동운을 잡아당겼다. 주심은 지체 없이 안영규에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안영규는 그대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수적 우세에 놓이자 홍익대의 폭풍 공격력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 주인공은 내년 시즌부터 전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게 된 심동운. 자유로운 몸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던 심동운은 후반 4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드리블 돌파 후 상대 수비 사이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줬다.

공을 잡은 조준재는 중앙에 있던 이건희에게 연결해 줬고 이건희는 넘어지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팀의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이 됐던 심동운은 불과 2분 뒤 후반 46분에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를 제치고 팀의 마지막 세 번째 골을 쏘아올렸고 이날 양 팀 결승전은 홍익대의 3 : 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울산=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