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돌풍’ 한남대 2 - 1 잠재워
익대 심동운 결승골, 동국대 1 - 0 격파

최후 생존 두 팀만 남았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팀을 가리는 U리그 챔피언십에서 울산대와 홍익대가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먼저 결승에 오른 팀은 울산대였다. 이상철 감독이 이끄는 울산대는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1 카페베네 U리그 챔피언십’ 준결승 한남대와 맞대결에서 연장 후반 서인원의 극적 결승포에 힘입어 2 : 1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울산대는 영남리그에서 12승 4무 2패(승점 40)를 기록하며 리그 1위의 성적으로 챔피언십에 올랐다. 챔피언십 32강에서 명지대와 만났던 울산대는 전·후반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가운데 승부차기 끝에 4 : 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울산대는 지난 8월 충주에서 열린 1, 2학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예원예술대와 한판 승부를 펼쳤다. 당시 울산대는 전반 30분 예원예술대 문재경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다. 하지만 울산대는 후반 10분 김정현이 동점을 만들고 후반 22분 김상원이 승부를 뒤집었다.

8강전 역시 울산대의 역전 행진이 지속됐다. 울산대는 올 추계연맹전 우승을 거머쥔 아주대와 맞대결에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 10분 아주대 문상윤에게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울산대는 후반 15분 정종희의 동점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데 이어 후반 38분 곽정술의 역전포가 터지며 결국 2 : 1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4강전 역시 ‘역전의 명수’ 울산대의 연승이 이어졌다. 울산대는 이번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 연세대와, 대학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고려대를 연이어 격파하고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대전 한남대와 준결승에서 만났다.

이날 울산대는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나선 한남대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한남대는 전반 27분 아크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조준현이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윤종진에게 절묘한 패스를 이어줬다.

공을 잡은 윤종진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후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울산대의 골 망을 갈랐다.

전반을 한 골 뒤진 채 마친 울산대는 후반 들어 오른쪽 측면 돌파를 바탕으로 공격기회를 늘리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울산대는 후반 20분 정종희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동점포로 연결되며 경기를 원점으로 다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결국 양 팀 모두 남은시간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후반 7분 마침내 이날 결승골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울산대 서인원. 울산대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정종희가 문전을 향해 길게 올려준 공을 골대 반대쪽으로 돌아들어가던 서인원이 헤딩으로 한남대의 골 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울산대의 2 : 1 역전승으로 막을 내리며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기록한 ‘역전의 명수’ 울산대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김종필 감독이 이끄는 홍익대가 동명이인 김종필 감독이 이끄는 동국대를 1 : 0으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사실 올 시즌 홍익대는 지난 8월 영광에서 열린 전국대학축구대회 준우승 이후 리그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수도권 서부리그 5위로 쳐져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하지만 홍익대는 플레이오프에서 한국국제대와 상지대를 연이어 격파하고 챔피언십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홍익대는 32강 중앙대와 맞대결에서 후반 이건희의 결승포를 앞세워 16강에 올랐고 이어 대구대와 페널티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 : 3으로 승리를 거뒀다.

홍익대는 8강 광주대와 경기에서는 전반 15분 광주대 남일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홍익대는 후반 7분 이건희가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후반 40분 이대명이 역전골이 터지며 2 : 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준결승에서 양 팀 모두 전반전에는 조심스런 경기를 펼쳤다. 먼저 동국대는 전반 11분 박헌종이 아크서클 부근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홍익대 역시 전반 20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하던 심동운이 중앙을 향해 내준 공을 이건희가 슈팅으로까지 이어갔지만 발뒷꿈치에 맞는 바람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이날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홍익대는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임태섭이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려줬고 문전에서 이건희는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심동운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심동운은 골대 구석을 향해 오른발로 정확하게 슈팅을 때렸고 동국대 골키퍼는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됐다.

이후 반격에 나선 동국대는 후반 18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동국대는 황명규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홍익대 GK 박주원의 반칙을 얻어내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었다.

황명규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공은 약하게 굴러갔고 홍익대 문지기 박주원은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남은시간 동국대는 동점골을 위해 거의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며 총공세를 펼쳐봤지만 수비를 두텁게 쌓은 홍익대를 상대로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결국 이날 양 팀의 경기는 홍익대의 1 : 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29일을 마지막으로 준결승까지 소화한 U리그 챔피언십은 홍익대와 울산대의 결승격돌만 남겨뒀다. 대망의 결승전은 홈구장이 있는 울산대에서 11월 11일 단판승부로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김천=한종훈 기자
사진제공=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