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日,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격돌’
포철중 황희찬+조요한 연속골, 문래중 2-0승

풍생중 김원범 결승골, 능곡중 2-1 격파

경기 풍생중과 경북 포철중이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중등리그 최강자를 가릴 ‘2011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풍생중과 포철중이 맞붙게 됐다.

전국 각 권역리그 상위 64개 팀이 모여 지난 15일부터 토너먼트를 펼쳐 살아남은 풍생중과 포철중, 프로축구 성남일화와 포항스틸러스의 U-15 유소년 팀이기도 한 두 팀이 이번 왕중왕전 영광의 주인공을 가린다.

결승에 오른 풍생중과 포철중은 리그에서 경이로운 기록을 올리며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먼저 포철중은 17승 1무의 성적으로 경북리그 1위를 차지했고 18경기 동안 64득점을 올리고 단 4실점만 허용하는 무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풍생중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성적으로 15승 1무 2패 골득실 52점을 기록하며 경기 북동리그 선두를 차지했다.

이 두 팀은 각 권역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 전국대회에서는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그나마 포철중이 3월에 열린 제 47회 춘계중등축구연맹전에서 준결승에 올랐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두 팀은 이번 왕중왕전에서 높은 득점력과 좋은 경기력을 펼쳤고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가리게 됐다. 먼저 풍생중은 64강에서 전북 이리동중을 만났다.

이날 경기에서 풍생중은 전반 7분 이리동중 김주공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분과 4분, 이우빈과 우예찬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6분 김성범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32강에 올랐다.

이어 경북 무산중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서 4 : 3 승을 거둔 풍생중은 16강에서 서울 경신중을 이우빈과 우예찬, 박치현의 연속골로 3 : 0 승리를 따내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이번 대회 4경기 19골을 몰아넣은 막강화력 서울 중동중을 만난 풍생중은 전·후반 한 골도 터지지 못한 접전 끝에 4 : 1 PK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풍생중은 경기 능곡중을 만났다. 전반 초반 풍생중은 우예찬과 김정연, 이우빈 3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이끌었고 능곡중은 박지호와 김경문, 정해민과 윤형재가 책임지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며 풍생중 골문을 위협했다.

능곡중은 이동진과 전형석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풍생중의 수비는 뚫기가 쉽지 않았다.

풍생중 역시 남기벽과 우예찬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번번이 막히면서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양 팀은 결승행을 결정짓는 길목에서 치열한 혈투 끝에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양 팀은 득점을 위해 서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13분 풍생중 이승민이 상대 수비 오프사이드를 순간 무너트리는 김정민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그대로 선제골을 올리며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이어 풍생중은 후반 23분 김원범이 GK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능곡중은 후반 30분 문전혼전 상황에서 박기용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맞췄고 이후 경기는 능곡중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능곡중은 후반 37분 이동진의 슈팅이 풍생중 GK에 막히며 기회를 놓쳤다. 연장으로 이어질듯 한 경기는 풍생중이 종료직전 얻어낸 프리킥을 김원범이 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한편 포철중은 64강 경기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전남 장흥중과 맞붙은 포철중은 전반 38분 터진 박재섭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이상기의 추가골로 두 골을 앞서가며 리드를 잡았다.

장흥중은 후반 14분 백순이 한 점을 만회했고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후반 32분 강우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포철중이 승부차기에서 5 : 3 승리를 거두며 힘들게 다음라운드로 진출했다. 32강부터 포철중은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울산 남창중을 상대로 후반 1분 만에 김동현의 선제골로 앞서간 포철중은 후반 24분과 36분 황희찬의 연속골로 3 : 0 완승을 거뒀다.

16강에 오른 포철중은 서울 용마중과의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두 골을 집어넣으며 4 : 1 대승을 거뒀고 강팀 원삼중과의 8강전에서 서정현의 결승골로 극적인 2 : 1 승리를 따내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포철중은 서울 문래중과의 대결을 가졌다. 공격축구를 펼치는 포철중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문래중과의 4강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어느 경기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 선제골의 주인공은 공격축구를 자랑하는 포철중이 차지했다.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펼치던 포철중은 전반 12분 전방 공격수 황희찬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2분 만에 조요한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문래중은 이른 시간 두 골이나 허용하자 이기문과 한재현, 김용준을 전방으로 전진 시키며 만회골을 노렸다.

문래중은 전반 38분 이기문의 발리 슈팅과 경기 종료 직전 김동현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로 골 운이 따르지 않았던 문래중은 결국 결승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이번 왕중왕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포철중은 5경기에서 13골을 터트렸고, 풍생중은 10골을 터트려 두 팀 모두 경기당 2골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고 있고 수비부분에서도 4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무난한 수비를 보이고 있다. 

올해 무관에 그친 두 팀이 펼치는 결승전은 어느 결승전보다 치열하고 어느 때 보다 날카로운 공격축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등리그 최강자 자리와 나아가서는 클럽의 자존심을 놓고 벌이는 두 팀간의 운명의 대결은 오는 5일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홍은기 기자   
사진제공=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