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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추위도 녹인 스토브리그 열기 |
| 기사 작성일 :
10-01-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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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전국을 강타한 빙점의 차가운 날씨였지만 올해의 찬란한 영광을
염원하는 선수들의 뜨거운 의지를 전혀 꺾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개최된 스토브리그는 20여 곳. 그 어느 곳도 따듯한 남쪽나라는 아예 없었다.
전남 광양과 구례는 각각 영하 12도, 13도의 냉랭한 기후였지만 선수들의 행동과 함성은 아무런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었다. 특별 취재팀이 전국의 스토브리그를 취재했다.
광양에서 - 고재오, 안상현, 김영근 기자
전남 구례, 미래의 여전사 총집결
전남 구례(군수 서기동)에는 한국 축구의 여전사들이 다 모여들었다. 구례 스토브리그에 참가한 팀들은 울산 현대정과고, 서울 동산정보고, 인천 디자인고, 충남 인터넷고, 대전 동신고, 전북 한별고, 함안 대산고, 전남 광양여고, 포항 여자전자산업고, 부산 알로이시오고, 광주 운남여고, 대구 동부여고 등의 총 12개 팀이 올해 결전을 앞두고 치열한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구례군이 마련한 ‘지리산 노고단 동계캠프’에는 전국의 여자 축구팀 10개 팀이 모여들어 지리산 노고단에서 불어오는 칼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구례공설운동장을 비롯한 4개 구장은 선수들의 함성으로 왁자지껄했다. 이곳 구례 출신인 김회성 감독(여자 국가대표 상비군)은 “워낙 따듯한 날씨였으나 구례도 동장군의 심술을 비켜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지만 선수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고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특히 서기동 구례군수는 선수단에 갖가지 편의를 제공했으며 12일 저녁에는 선수단을 위한 성대한 만찬을 베풀었다. 서기동 군수는 “김회성 감독님이 고향의 발전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청정 지역인 구례를 찾아주신 선수단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무런 불편도 없이 돌아가시길 기대하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시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전지훈련을 온 모든 선수단에 대해 매일매일 푸짐한 과일을 제공했으며, 훈련 중 부상을 당한 선수들에 대해 병원비 감면과 선수단의 목욕비 할인 등 갖가지 편의를 제공하여 ‘인심좋고 쾌적한 구례군’의 청정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구례군에는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이 4일 동안 합숙하며 전력을 다졌고 여자연맹(회장 오규상) 회장단이 숙소를 방문하여 선수들을 격려했다.
“함안 가장 추워” 칼바람 속 담금질
함안은 너무 추웠다. 경희대와 신갈고가 연습경기를 벌인 지난 11일 오후. 함안군의 온도는 영하 15도를 밑돌았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근접했으며 선수들이 뿜어대는 입김이 고드름을 만들 정도로 아주 매섭게 추웠다.
경희대 김광진 감독은 “올해 주전선수 14명이 한 번에 프로로 빠져나가며 팀을 창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특유의 엄살을 떨었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간 경희대 선수들의 전력은 막강하기만 했다. 특히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연결되는 패스가 아주 매끄러웠다. 김광진 감독은 “15일 중국 곤명으로 전지훈련을 간다”면서도 다가오는 시즌이 추위보다 더 무서운 듯 몸을 떠는 시늉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갈고는 전반에만 해도 경희대와 치열하게 맞섰지만 후반에 무너지는 허약한 수비력을 드러냈다. 특히 위기순간에서 수비진의 불안이 두드러졌다.
신갈고는 장신의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공중볼에 취약했고 특히 김영찬(전 17세 대표선수. 2학년) 선수 등 신갈고 수비의 핵은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 자주 밀리며 어이없이 골을 허용했다.
특히 신갈고 수비진은 공을 외곽으로 걷어내는 타이밍이 정말 둔탁했으며 거칠었다.
실점의 위기순간에 허둥대는 경향을 여지없이 드러냈으며 김영찬은 수비 자세가 너무 높아 바운드를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경희대도 수비 불안은 마찬가지. 눈에 가시처럼 드러난 수비불안은 올해 전선에서 고전을 전망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으며 장신의 중앙수비수가 중앙에 포진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수비진이 최전방에서 돌아오는 타이밍도 늦기만 해 체력을 아끼면서도 고전을 자초하기도 했다. 경희대는 최전선에서 공. 수를 효율적으로 조율해주는 탁월한 게임메이커가 있으나 능력과 재치 등이 탁월한 선수를 활용하지 못하고 먼 거리를 돌아가는 우를 범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백운기 열리는 광양은 약속의 땅!!
전남 광양에는 백운기에 참가하는 팀들이 사아당수 찾아와 전력을 다졌다.
미리 광양을 찾아와 경기장을 탐색하고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백운기는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강팀들이 불참했다. 안동고 최건욱 감독은 “백운기에 참가하는 호랑이를 피하려고 무학기에 나갔더니 오히려 사자를 만난 것 같다”고 너털웃움을 지울 정도였다.
백운기에 불참하고 무학기에 출전하여 스스로 자승자박한 팀은 안동고뿐만이 아니며 쓴 웃음만 짓는 지도자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12일 오후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가진 조 추첨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백암고는 8조에 속했다. 소위 강팀이 몰린 ‘죽음의 조’를 꼽는다면 5조와 6조가 손꼽힌다.
먼저 6조는 서울 경신고, 중동고, 제주 제일고, 통진고 등이 몰려들어 키 재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5조는 서울 재현고, 중앙고, 이리고, 전주공고 등 동향 팀 두 팀 씩이 약속이라도 한듯 한 조에 속해 ‘또 널 만나다니...’하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백운기는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고만고만한 팀들이 몰려들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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