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우승도전 숭실대 vs 무관 설움 고려대 빅매치 관심


2009년 대학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축제 한마당‘제64회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가 종반으로 치닫으며 우승컵을 향한 서바이벌에 8개 팀만을 살아남았다. 

 숭실대는 11일 청주대와 벌인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5：3의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숭실대는 이번 대회에서 유독 숫자‘2’와 관련이 깊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숭실대는 2년 만에 다시 패권에 도전한다. 또 예선전부터 치른 3경기 중‘2’경기를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그 중 한 경기는 5：3의‘2’점차 승리였다. 나머지 한 경기는‘2’：0의 완승으로 거두고 올라왔다.

 그냥 보면 별것 아닌 우연이지만, 우승에는 운도 따라야 하는 만큼 좋은 징조로 생각할 수도 있다.

 8강에서 맞붙을 고려대는 올시즌 무관의 설움으로 명가의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고려대는 16강에서 U리그 결승에 진출해 사기가 오른 단국대를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를 부전승으로 올라온 고려대는 광운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부차기까지 펼치며 4：2로 물리치고 다음 단계에 올라 단국대마저 물리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만큼 체력적인 우위와 마지막이라는 배수진의 독기를 품은 고려대의 행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 관심이 가는 대진은 강원도 숙명의 라이벌 관동대와 상지대의 맞대결이다.

 관동대는 올시즌 춘·추계 1, 2학년 대회를 모두 휩쓸며 저학년의 왕좌로 거듭났고, 그 중 추계대회에서는 바로 8강서 만난 상지대와의 경기였다.

 관동대는 16강에서 호남대를  상대로 밀고 밀리는 치열한 신경전 속에 3：2의 명승부를 이루고 8강에 올랐다.

 “관동대가 저학년에서 보여준완벽한 경기력으로 대학선수권에서 큰일을 벌이겠다”는 고재욱 감독의 바람이 현재까지는 성공작으로 진행되고 있다.

 상지대는 추계 1, 2학년대회의 아픔을 씻을 절호의 찬스를 잡아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변과 돌풍을 일으키는 다크호스는 있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는 그 역할을 경운대가 맡았다.

 경운대는 16강전에서 강호 전주대에 1：0의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서라벌대를 1：0으로 제압한 경운대는 다음 경기인 명신대를 3：0으로 연거푸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고, 전력상 우위라 평가받던 전주대마저 1：0으로 물리쳤다.

 또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행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크호스 경운대를 상대하는 동국대는 한양대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의 진땀승을 거두고 8강행에 몸을 실었다.

 동국대는 배재대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한양대와의 진땀승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러 남은 대회기간 충분한 면역력이 생긴 듯 보인다.

 한편, 4강행 티켓을 놓고 울산대와 경기대가 만난다.

 울산대는 16강전 가장 큰 점수 차인 4：1의 대승을 거두고 여유롭게 8강행을 확정지었다. 성민대와의 첫 경기에서도 4：2로 승리할 만큼 가공할 만한 득점력으로 이번 대회를 노리고 있지만, 매 경기 실점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경기대는 예선 첫 경기서부터 큰 산을 넘느라 무척이나 힘들었다.

 부전승으로 올라온 경기대는 경희대를 첫 상대로 만나 전,후반 내내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다 1：1 무승부로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승부차기에서 10명이 키커로 나서는 진풍경을 보이며 10：9의 힘겨운 승리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대승을 거두고 유유자적 올라온 울산대와 매 경기 살얼음판 승부로 힘들게 천신만고 끝에 진출한 경기대의 맞대결의 승자가 누구일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13일 8강전을 시작으로 15일 4강이 가려지는 이번 대회는 오는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러 올시즌 대학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