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결승전 경신중-보인중의 맞대결이 16강에서 펼쳐지게 됐다.

 지난달 31일 64강을 시작으로 4주간의 혈전에 돌입한 2009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이 울산 울주군 일대에서 치러졌다.

 전국 각처 지역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64개 팀이 참가한 리그인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자부심과 학교의 명예를 걸고 울주에 모여들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진 왕중왕전은 지난달 31일 64강전을 펼치고, 다음날인 1일 32강을 치러 16개 팀만을 가려냈다.

 이제 우승확률은 1/16로 높아진 셈이다.

 16강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서울, 경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경기는 16개 진출 팀 중 12개 팀이 올라있어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서울·경기의 초강세임을 재확인시켜줬다.

 서울·경기 이외 지역의 4팀으로는 경남김해중과 울산학성중, 포철중과 이리동중 4개 팀이다.

 결국 이번 대회도 서울·경기 VS 비(非) 서울·경기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우선 우승후보 경신중과 보인중이 만나는 16강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신중은 32강전에서 부산기장중을 상대로 우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3：1의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고, 이에 질세라 보인중도 서울 동대부중을 맞아 똑같은 점수인 3：1로 승리해 강력함을 보였다.

 두 팀은 지난 춘계연맹전 맞대결에서 보인중이 승리한 바 있어 경신중에는 설욕의 의미도 담겨있다.

 힘을 합쳐도 모자란 판에 짓궂게 비(非) 서울·경기권의 맞대결로 정해진 경남김해중과 울산학성중과의 승부도 서울·경기의 대항마를 가린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첫 경기에서 서울목동중을 2：1로 물리쳐 32강에 오른 김해중은 간절곳B구장에서 펼쳐진 수원중과의 경기에서 2：0의 완승 등 두 차례 서울·경기와의 맞대
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16강에 선착했다.

 학성중은 지역 라이벌 울산현대중을 맞아 경기 내내 숨 막히는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16강행에 올랐다.
지역라이벌을 이긴 학성중은 지역대표의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게 됐다.

 과천문원중과 이리동중의 맞대결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소년체전 우승 이후 정상궤도에 올라선 과천문원중은 서울의 복병 문래중을 1：0으로 따돌리고 힘들다는 첫 경기를 통과했다.

 이후 서울석관중을 2：0으로 다소 여유롭게 제치고 한숨을 돌린 과천문원중은 또 다른 난적을 16강에서 만났다.

 전북리그 전승우승, 오룡기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지닌 이리동중은 이번 대회 승부차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경북안동중과의 첫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가는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한 이리동중은 32강전에서도 부산덕천중과 2：2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 4：3의 승리를 따내 행운이 이어졌다.

 서울세일중은 지역의 신흥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세일중은 첫 경기에서 강원주문진중과의 첫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 끝에 5：4로 승리하며 첫 관문을 통과했다.

 16강에서는 충남의 신흥강호 예산중을 상대했다.
세일중은 다소 긴장한 예산중을 맞아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치며 4：2의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는 안양중은 첫 고비가 된 32강전을 뜻밖에 쉽게 통과해 이번 대회 느낌이 아주 좋다.

 안양중은 첫 경기 논산중과의 경기에서도 3：2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 후 16강에서 강적 중동중을 만난 안양중은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역시 2：1의 승리를 지켜내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이 외에도 16강 맞대결에는 포철중과 동북중의 서울·경기권 VS 비(非) 서울·경기권의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구로중과 경희중, 한양중과 안산부곡중, 발곡중과 삼일중의 16강 등 어느 경기 하나 놓치기 아까운 맞대결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