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5연승 질주… 선두 경희대 바짝 추격


고려대가 ‘역사와 전통의 축제’라고 불리우는 정기전에서 맞수 연세대를 물리치고 5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는 12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혼자 도움 2개를 기록한 박정훈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정기전은 주최측인 연세대의 요청에 따라 U리그와 병합해서 치러지게 됐으며, 지난 4월 고려대 운동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도 2:1로 승리했던 고려대는 연세대를 상대로 올시즌 U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를 거두게 됐다.

 박주영이 재학중이던 지난 2004년 2: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4년간 정기전에서 2무 2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고려대는 5년 만에 정기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U리그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 경희대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게 됐다.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를 각각 반으로 나누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물들인 채 열렬한 응원전을 벌이던 양교 재학생들의 열띤 응원전 속에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고려대의 우세로 시작되었다.

 초반 주도권을 잡은 고려대는 전반 13분 코너킥에 이은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을 박정훈이 다시 머리로 연결해주자 양준아가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잡은 고려대는 서영덕과 유준수를 앞세워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고려대의 공세에 밀리던 연세대는 역습을 통해 만회골의 기회를 엿봤지만 고려대의 수비진을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낸 고려대는 후반 8분 박정훈이 연결해준 볼을 유준수가 낮게 깔아 차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굳혀가는 듯 했다.

 연세대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연세대는 후반 10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현웅이 성공시키면서 뜨거웠던 경기 열기에 더욱 불을 붙였다.

 만회골을 얻은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고려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숱한 기회를 무산시키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연세대는 이따금씩 고려대에 날카로운 반격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U리그와 병행해 치러진 경기이다 보니 그간 정기전에서 보기 힘든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 40분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던 연세대 신재흠 감독이 이건민 주심에 의해 퇴장 명령을 받은 것.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막판까지 총력을 다하던 연세대는 후반 42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현웅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볼이 골문을 살짝 넘어간 데 이어 종료 직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남준재가 연결해주자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달려들던 김동희가 왼쪽 골문 구석을 겨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끝내 동점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한편 아쉽게 승리를 빼앗긴 연세대 신재흠 감독은 경기 후 “일찍 실점을 하면서 선수들이 당황을 했고,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상태가 무거운 모습이었다”며 담담하게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황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