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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기] 우승 후보 용인덕영과 강릉제일고의 창과창 맞대결 승부는? 장군 멍군 게임!
기사 작성일 : 21-07-20 10:18


천둥 번개 및 낙뢰에 노출된 수중전 안전을 책임질 책임자는 누구?




우승 후보들의 우중 혈투의 승자는 없다




극적 펠레스코어 역전승 거둔 안성FC 선수단




아브닐을 전국 정상으로 이끌고 싶다는 이승근 감독




금석배 이어 백록기 4강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는 김순ㄹ호 겸신고 감독



구리고의 수비에 막힌 풍생고의 힘겨운 승리!
번개 치는 수중전, 감전의 위험에 노출된 선수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백록기 예전 2일 차 경기가 열린 제주는 소나기가 예보된 상태였지만 파란 하늘에 뜨거운 기온이 계속되고 있었다.
갈매 축구공원(B)에서는 5시부터 흥미진진한 경기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들인 성남 풍생고와 용인시축구센터 덕영, 강원의 강릉제일고 등의 경기로 먼저 경기를 시작한 풍생고와 구리고는 상대적으로 전력 차를 인정한 구리고 조만행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비 숫자를 늘려 라인을 내리고 시작하면서 풍생고의 공격을 묶는 전술로 맞섰다.

반면, 선수들 개인 기량이 우세한 풍생고는 개인기와 더불어 화려한 테크니션을 가미한 날카로운 공격과 스피드로 구리고의 수비벽을 뚫으려 했으나 힘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구리고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수비를 단단하게 하다가 기회가 오면 카운트 어택을 노려 빠른 역습 공격을 감행하는 구리고에게 실점까지 줄 수 있는 위협한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자신들이 준비한 전술이 안 풀리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풍생고는 후반 22분 이준상의 득점으로 1대0 승리를 거두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은 경기였다.

이어진 경기는 바로 오늘의 빅매치, 용인덕영과 강릉제일고의 경기였다.
빠르고 개인 기량이 좋은 용인덕영 선수들과 개인 기량은 물론 힘과 피지컬이 월등한 강릉제일고 선수들의 창과창의 맞대결인 만큼 양 팀 수비진들을 힘들게 하는 빠른 경기가 전개되기에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드는 좋은 경기가 기대되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양 팀은 활발한 움직임 속에 공격의 강도는 강했고 이에 맞서는 수비진들의 방어 역시 막강했다.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치던 경기는 자신들의 가지고 있는 모든 기량의 테크니션과 팀 전술의 오묘한 조화가 어우러지면서 화려한 플레이에 보는 이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게끔 멋진 플레이가 나왔다.
그러던 전반 37분 용인 덕영 주장 조재훈의 기가 막힌 선취골이 들어가면서 균형은 깨지고 경기는 더욱더 가열되었다.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실점을 당한 강릉제일고의 매서운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공격력에서 앞서면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강릉제일고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후반 69분 드디어 강릉제일고 박기현의 동점 골이 터졌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순간이었다.
이후 강릉제일고 선수들의 몸놀림은 더 빠르고 강해졌고, 용인 덕영의 선수들은 제일고의 공격을 차단하느라 더욱 바빠졌다.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비가 갑자기 강하게 퍼붓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그라운드의 초록색이 모두 물에 잠겼고, 뿌옇게 흐려진 시야에 공은 바닥에서 물에 잠긴 채 볼링공 구르듯 굴러다녔다.
천둥과 번개까지 치는 상황이라 경기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걱정스러운 상황이 계속되었고, 빗속에서 이어진 공방에 더 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고 경기가 마무리되어 승자를 결정짓지 못한 채 끝이 났다.

그 뒤로 이어진 경기들은 그야말로 우중 혈투였다.
서울공고와 유성생명과학고의 경기는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비까지 쏟아지면서 제대로 경기를 하기 힘들었다. 예민해진 선수들은 플레이가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고, 연이어 경고와 퇴장까지 나왔다.
경기가 끝날 무렵 78분 유성생명과학고 김길용의 귀한 득점이 나와 승부를 가르며 경기가 종료되었다.

제주대기고와 경기 FC 아브닐 U18의 경기는 전반 10분 대기고 김남균의 선취골이 나올 때 까지는 대기고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끄는 듯했다.
하지만 1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 골을 만들면서 아브닐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고, 44분에 또 한 번의 세트피스 역전골에 성공하며 달아나기 시작하더니 경기 흐름을 빼앗아왔다.

대기고 선수들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당황하기 시작했고, 55분에 자책골을 넣기까지 하며 흔들렸다.
퍼붓는 빗속에서도 아브닐 선수들은 오히려 신이 난 듯 달렸고,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하며 무릎 세러머니까지 보이며 기뻐했다.
결국, 4대1로 아브닐이 대기고를 누르고 승리를 가져갔다.

아브닐을 이끌고 있는 이승근 감독은 팀 이름인 ‘아브닐’은 프랑스어로 ‘비전’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선수 육성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로 만들어져 올해부터 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한 신생팀인데 리그는 5위로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첫해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사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다면 와일드카드로 왕중왕전에도 나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고 한다.

현재 3학년 9명, 2학년 8명이 있고 대기자가 여러 명이 있는데, 김포지역에서 학교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아 선수들이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이승근 감독은 경희고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수없이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아브닐의 선수들도 이승근 감독의 우승에 대한 능력을 인정하고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한다.
이미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기 때문에 마지막 부평고와의 경기는 결과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할 생각이라며 오늘 경기에 2학년들을 넣지 못해서 예선 마지막 경기에는 2학년들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첫 공식 대회인 문체부 장관기에서는 1승2패로 예선 탈락을 했으니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이나 8강 정도를 목표로 하고, 8월 대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욕심을 내지 않고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성FC는 중동FC에게 2대0으로 끌려가다가 40분에 임승하가 만회 골을 넣고 69분 조동건의 동점 골에 이어 76분 조상현이 역전 골까지 넣으며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안성FC 조병영 감독은 전반에는 완전히 밀린 경기였는데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방어로 더 이상 골을 먹지 않고 잘 버텨주었고, 한 골을 넣은 후부터는 더 힘을 내는 것이 눈에 보였다며, 아이들의 변화가 느껴지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골을 먹고 나면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을 텐데, 이제는 두 골을 먹고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덤비고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를 보이고, 공격수들이 수비까지 동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동기부여가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제주에만 오면 예선은 통과한다는 그는 이번에도 예선 통과는 했으니 크게 바라는 것은 없으며 전력상으로 어렵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글로벌선진고를 상대로 2대1 역전하며 예선 통과를 결정지은 서울경신고 김순호 감독은 예선 통과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한고비를 넘겼고, 5월 부상의 여파로 고생했지만 이제 복귀를 앞두고 있어서 8월에 복귀하면 훨씬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고의 자책골 덕분에 3대2로 승리한 장훈고 윤종석 감독은 예상보다 고양고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서 놀랐다며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4강 이상을 목표로 온 만큼 좀 더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렇듯 모든 팀의 선수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모두가 예상하고 대비한 코로나가 아니라 날씨에 대한 대비였다.
이미 비 예보가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도중에 폭우가 쏟아졌고,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경기장이 물에 잠겼으며 공이 굴러가지 않았다.
뿌연 물안개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 경기를 해야 했고 심지어 천둥과 번개가 동반되었다.
심야 경기라 라이트를 켠 상태였다.
각종 전기 장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감전사고 및 낙뢰 등에 노출되어있었다.
이쯤 되면 어떤 위험에 선수들이 노출되었는지 초등학생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번개 또는 낙뢰가 운동장과 라이트 등에 내리꽂히기라도 한다면? 바닥은 온통 물바다인데 운동장에 있는 선수들 모두 그대로 감전의 위험에 노출된다.
물론 만약의 경우이다.

그런데 사고는 그런 설마 하는 상황에 발생한다.
누가 책임을 질지는 나중 문제이며 사고가 난 후 책임을 지는 것은 사실 무의미하다.
책임지고 사고 이전으로 상황을 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때에 경기장 어디에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경기감독관은 서면보고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장 라인이 보이지 않고 공이 구르지 않는 상황이라면 경기 지속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번개가 치고 감전의 위험에 노출된다면 경기 지속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그런 것이 협회와 경기감독관의 할 일이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안전을 누구보다도 선제적으로 총체적 관리하고 책임지려는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하루였다.

관리와 통제로 군림하려는 자세보다, 보다 나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열린 서비스 정신이 필요한 게 대회 주최와 주관하는 협회의 책무이며, 경기감독관의 의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제주 서귀포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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