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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고, 이영준 공백 전혀 문제없어! 차·포 떼고 붙어도 이겨!
기사 작성일 : 21-03-24 21:34


개막전 승리를 거둔 신평고 유양준 감독




신평고와 강경상고의 개막전 경기모습




일반고인 신평고의 이영준 선수의 첫 준프로 계약 후 수원FC 입단을 축하하는 현수막




개막전 승리를 거둔 신평고 선수단



골 잔치 벌인 충남 권역 리그 개막전


2021년 3월 20일 충남 당진 신평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고등축구리그 충남권역 1R 두 번째 경기는 신평고와 강경상고의 대결이었다.

2020년 리그 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해 4강에 오른 신평고는 충남권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축구 강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날의 경기는 초반부터 신평고의 일방적인 경기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전반 11분 신평고 22번 서재원 선수의 첫 골을 시작으로 경기를 리드한 신평고는 강경상고의 수비를 무력하게 만들었고, 서재원 선수와 10번 박진우 선수의 해트트릭과 13번 이경중 선수의 마무리 골까지 총 7골을 넣으며 산뜻하게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신평고의 대승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3학년 최전방 공격수인 이영준 선수의 준프로 계약과 함께 수원FC 입단으로 신평고의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린 것은 축구팬들 모두 알고 있다.

이영준 선수는 그동안 포워드로서 팀의 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었기 때문에 올해 신평고는 이영준 선수의 득점력을 내세워 최고의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되던 터라 갑작스러운 준프로 계약과 함께 수원FC로의 이적 소식은 놀랄 만한 것이었다.

또한,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로 개막전 골키퍼로 나선 선수는 15번 강민서였다.
등 번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민서 선수는 필드 선수이다.
물론 중학교까지 골키퍼를 하다가 필드로 전향해 2학년이 되었지만, 오랫동안 장갑을 벗고 있던 선수이기 때문에 신평고의 골문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팀 핵심 골잡이의 이적. 전문 골키퍼의 부재.
리그 첫 경기를 치르기에는 위험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누구도 그 둘의 부재를 느낄 수 없었다.
어느 팀보다 잘 막고 잘 넣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평고 유양준 감독은 할 말이 참 많았다.
처음 이영준 선수에 대한 준프로 계약 제의가 왔을 때, 선수 개인만 생각하면 최고의 제안이었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만, 축구는 단체 경기이므로 올해 경기성적을 통해 대학 진학이 결정될 3학년 선수들에게는 골잡이의 이탈이 치명적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양준 감독과 신평고 선수들은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이영준 선수의 미래를 위해 보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 결정의 배경에는 다른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도 아니었다는 것이 유양준 감독의 말이다.

그동안 이영준 선수가 포워드로서 워낙 뛰어난 피지컬(190cm)과 득점력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능력 있는 다른 공격수들이 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이 그 선수들에게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학년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영준 선수의 뒤를 이을 2학년 강영준 선수의 존재 역시 유 감독이 ‘믿는 구석’의 한 부분이었다.
좀 더 일찍 경기에 투입해서 경험을 쌓게 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걱정하던 ‘빈자리’를 대하는 유 감독과 신평고 선수들의 남다른 긍정적 시각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고, 오늘 실전에서 보란 듯이 증명한 것이다.

유양준 감독은 리그가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던 선수들이 신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니 더없이 즐겁다며 다음 경기 역시 철저한 준비로 오늘의 이 기세를 리그 동안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훈련장 문제로 곤란을 겪은 다른 팀들과는 달리 신평고 황용순 교장의 배려로 운동장을 이용해서 계획된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이영준 선수의 공백은 문제가 되지 않음이 증명되었고, 이제 부상선수들의 복귀만 남았다.
부상선수들이 복귀해서 선수단이 정상적으로 자기 포지션을 찾아 경기를 했을 때는 얼마나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프로 유스에서 준프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나 일반 학원팀 선수가 준프로 계약을 한 것은 신평고 이영준 선수가 처음이다.
이는 프로 유스팀 뿐만 아니라 일반 클럽이나 학원팀에서도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준프로 진출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므로 학원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초반부터 여러 가지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신평고의 2021년이 그래서 기대되는 이유이다.

당진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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