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싱 데이가 끝나면 네이션스컵 ‘첩첩산중’
리그 선두 ‘블루스’ 첼시가 1위 수성의 중요한 고비처에 접어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2월 17일부터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이른바 박싱 데이(12월 26일 박싱 데이를 전후로 열흘간 4경기를 치르는 지옥레이스를 통칭해 부르는 말)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1무 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들어서는 박싱 데이라 첼시의 부담이 상당하다.
게다가 팀의 중추인 마이클 에시앙 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 안첼로티 감독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박싱 데이에서 첼시는 다행히도 빅4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등 강호들과의 일전을 모두 피한 상황이라 대진 일정은 괜찮은 편이다.
첼시는 홈에서 포츠머스를 시작으로 웨스트햄, 버밍험 시티, 풀햄과 차례로 만난 후 숨 막히는 박싱데이를 끝으로 2009년을 마무리한다.
17일 포츠머스 전에서 램파드의 결승골로 힘겨운 2:1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하는가 싶던 첼시는 21일 웨스트햄에 무승부를 거두며 2위권에 추격을 허용했다.
희망의 태양이 환히 밝히면서 활기차게 시작할 2010년. 하지만, 첼시에게는 그저 딴 나라 이야기다. 바로 첼시의 험난한 일정의 클라이맥스가 바로 1월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20일, 아프리카 가나에서 펼쳐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그 주인공.
2년마다 첼시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지독한 감기와도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다.
첼시의 주축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와 '슈퍼 조커' 살로몬 칼루(이상 코트디부아르), '만능 살림꾼' 마이클 에시앙(가나),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 등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팀의 파워가 급락하게 됐다.
더욱이 이들이 속한 나라가 모두 우승후보라는 점에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첼시의 두통이 2년마다 찾아오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한 달 밖에 안되는 기간이지만, 첼시가 그만큼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이 기간이 리그 우승경쟁에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축선수를 대거 보내야하는 첼시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게 겨울 이적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최근 영국언론에서 AT마드리드의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4000천만 유로(한화 758억 원)에 영입했다는 말과 리버풀의 수호신 제라드도 영입하겠다는 등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만큼 네이션스컵이 첼시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박싱데이와 네이션스컵까지 고난의 천리행군을 떠나는 첼시가 과연 승전보를 울리며 그토록 바라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축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