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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법사, 매직을 잃다.
기사 작성일 : 10-01-21 15:07
토레스, 제라드 부상…빅4 체제 붕괴 조짐


베니테즈 감독의 매직이 더 이상 리버풀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스토크 시티 전에서 리버풀은 최악의 졸전 끝에 1:1 무승부에 그치며 베니테즈 감독의 경질설이 다시 도마 위에 놓이게 됐다.

 올시즌 이미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탈락, 칼링컵 4라운드 탈락했던 리버풀은 지난 14일 FA컵 64강 레딩과의 재경기에서도 2:1로 역전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리그를 제외한 모든 대회를 정리했다.

 이제 리버풀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이라고는 프리미어리그 하나다. 하지만 리버풀은 하나남은 리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아스톤 빌라 등에 밀려 빅4 자리마저 위태한 상황이다.

 베니테즈 감독의 경질설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시즌 개막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리버풀의 몰락은 잉글랜드 축구계의 충격을 주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FA컵 경기에서 토레스, 제라드, 베냐윤 등의 주력멤버를 모두 잃으면서 선수가용 폭마저 줄어들었고, 라이언 바벨은 언론을 통해 출전시간이 적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스토크 시티전은 현재 리버풀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리버풀은 경기 내내 볼 점유율을 스토크 시티에게 넘겨주며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다가 1:1로 경기를 마쳤다. 기록한 한 골도 세트피스 상황 중 상대가 우왕좌왕하다 얻어 걸린 골이였다. 슈팅다운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졸전 중의 졸전이었다.

 주전 선수의 공백이 컸다고는 하지만 스토크 시티의 경기 스타일은 상대에게 볼 점유율을 넘겨준 채 역습 형태를 취하는 수비적인 축구의 대명사라는 점에서 리버풀을 더욱 치욕스럽게 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카윗도 “패배한 듯 한 느낌이다”면서 비통함마저 느꼈다고 전했다.

 리버풀이 더 안타까운 점은 앞으로도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선수층마저 얇아진 데다 구단의 재정 상황으로 선수 영입도 쉽지 않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이 리그 경기를 뛰기에는 기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막시 로드리게스를 영입했고, 아퀼라니도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지난 2004년 6월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베니테즈는 어려운 여건 속에 2006년 FA컵 우승,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같은 해 치러진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라파법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올시즌 빅4 유지조차 어려워진 리버풀은 2005년 베니테즈가 보여준 환상적인 마법이 다시 한 번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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