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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력분석 - F조
기사 작성일 : 10-01-21 14:17
● 이탈리아 ● 파라과이 ● 뉴질랜드 ● 슬로바키아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공존하는 F조는 2위 싸움이 볼만하다.

 우선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의 독보적인 우세가 점쳐진다. 반면, 월드컵 최약체라 불리는 확실한‘1승 재물’뉴질랜드의 가세로 모두가 승점 3점을 확보한 가운데 펼쳐져 파라과이와 슬로바키아 간의 피 말리는 2위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확실한 먹잇감이 있는 F조가 조심할 것은 바로‘자만’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건넌다’는 심정으로 매 순간 집중 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Again 2006’ 디펜딩 챔프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4위/17회/우승 4회(1934,1938,1982,2006)/유럽 H조 1위/마르첼로 리피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아주리군단’이탈리아는 독일만큼이나 단기전에 절대강자로 불리는 팀이다.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슬로바키아,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한 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그동안 조 예선에서 고전을 펼쳐왔던 터라 이번 조 편성에 환호를 질렀다.

 유로 2008 당시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초라하게 탈락한 이탈리아는 명가 재건을 위해 2006 독일 월드컵의‘승장’마르첼로 리피를 다시 불러들여 쓰러지던 팀을 구해냈다

 이탈리아는 유럽예선에서 불가리아, 아일랜드 등을 상대로 7승 3무라는 손쉽게 월드컵 행에 몸을 실었다.

 ‘카테나치오’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지만 파비오 그르소, 키엘리니, 칸나바로(이하 유벤투스), 잠브로타(AC밀란)로 이어지는 수비진의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안정된 수비진을 필두로 데 로시, 피를로(AC밀란)의 칼날패스와 질라르디노(피오렌티나), 이아퀸타(유벤투스), 디나탈레(우디네세)의 공격 편대는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이탈리아는 우승을 향해 ‘Again 2006’을 외치고 있다. 

 키 플레이어

다니엘레 데 로시 (AS로마)

 중원을 책임질 가투소, 피를로(AC밀란)의 폼이 떨어지고 이탈리아‘왕자’토티(AS로마)마저 예전만 못한 지금 이탈리아의 믿을 구석은 다니엘레 데 로시 뿐이다.

 수비 일선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맡는 데 로시는 그야말로 이탈리아의 새로운‘심장’이다. 

 이탈리아 2회 연속 우승의 명운을 짊어진 데 로시의 활약 여부가 이탈리아를 숨 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순순히 물러나진 않겠다. ‘올 화이트’ 뉴질랜드
82위/2회/조별예선(1982)/오세아니아예선 1위/리키 허버트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 복귀’만으로 모든 걸 다 이룬 듯한 뉴질랜드는 월드컵에서‘복병’이 되겠다는 각오다.

 뉴질랜드는 그동안 호주라는 거대한 산에 막혀 월드컵을 그저 바라만 봐야하는 기구한 운명에 있었지만 호주가 떠나자 오세아니아는 뉴질랜드 세상이 됐다.

 뉴질랜드는 뉴칼레도니아, 바나투, 피지 등 오세아니아 예선에서 손쉽게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다.

 바레인과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는 로피 팰런(플리머스 아가일)의 결승골로 꿈에만 그리던 월드컵 초청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시골에서 갓 상경한 촌놈을 보듯 오세아니아의 No.1의 뉴질랜드는 아직 세계무대의 초보에 불과하다.

 세계무대 경험이 일천한 초년병 뉴질랜드가 과연 사고(?)를 쳐서 월드컵 무대를 달아오르게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키 플레이어
라이언 넬센 (블랙번)

 세계 축구팬에게 생소한 뉴질랜드에도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에서 활약하는 라이언 넬센이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비운의 스타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넬센은 이번 월드컵 출전으로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의 주장이자 든든한 중앙수비수로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백전노장 넬센의 경험과 노하우는 초짜 뉴질랜드에게는 보약과도 같다. 

 뉴질랜드가 ‘복병’으로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넬슨의 활약이 중요하다. 



남미에 우리도 있다.‘알비로하’파라과이 
29위/8회/16강(1986,1998,2002)/남미예선 3위/헤라르도 마르티노


 남미축구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월드컵 4회 연속 진출한 파라과이는 이제 복병이 아닌 남미의 진정한 강자대열에 합류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는 파라과이는 18경기 동안 16골(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만을 실점하는 수비로 월드컵 행을 확정지었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10경기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는 파라과이는 특히 파울로 다실바(선더랜드)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최후방을 든든히 하며, 남미 최강 투톱 넬손 발데스(도르트문트), 카바냐스(클럽아메리카)의 날카로운 창끝이 상대를 위협한다.

 게다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산타크루즈가 복귀한다면 파라과이의 전력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한 파라과이는 한층 젊어진 선수층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키 플레이어
로케 산타크루즈(맨체스터 시티)

 크리스마스 때면 생각나는 꽃미남 축구스타 로케 산타크루즈는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축구를 선사하는 스트라이커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강점인 파라과이의 축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상대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카운트 어택.

 바로 파라과이 공격의 키를 쥔 산타크루즈는 큰 키에서 뿜어내는 높은 타점과 문전에서 간결한 슈팅으로 많은 골을 뽑아내는 확률 높은 축구를 선사한다.

‘기쁘다 산타 오셨네~’

 파라과이가 살 길은 오직 산타의 득점 선물뿐이다.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슬로바키아 
33위/9회/준우승 2회(1934,1962)/유럽예선 C조 1위)/블라디미르 바이스

 체코 슬로바키아 시절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세계축구 중심에 자리했었지만, 1993년 분리 이후 슬로바키아는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같은 나라였던 체코가 유로 1996 준우승, 유로 2000 4강, 2006 월드컵 진출 등 잘 나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체코의 자극을 받아서일까? 긴 침묵에 빠져 있던 슬로바키아가 드디어 깨어났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지역예선에서 강호들을 모두 피하는 행운으로 체코, 슬로베니아, 폴란드 등과 경쟁을 벌여 당당히 조 1위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슬로바키아는 마렉 함식이라는 걸출한 미드필더를 위시로 신성 블라디미르 바이스(맨체스터 시티, 슬로바키아 감독의 아들)가 중원을 든든히 하고, 스크르텔(리버풀)을 중심으로 한 안정된 수비진과 세스탁(보쿰)의 공격력이 잘 어우러지는 팀이다.

 체코 슬로바키아의 후예들이 슬로바키아라는 이름을 걸고 출전하는 첫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축구계의 기대가 적지 않다. 

키 플레이어
 마렉 함식(나폴리)

 삐죽삐죽 세운 머리, 저돌적인 돌파와 거침없는 몸싸움으로 ‘전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단숨에 세리에A를 삼켜버린 마렉 함식이 이제 월드컵 정복에 나섰다.

슬로바키아의 유럽예선 1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함식의 특징은 폭발적인 공격력에 있다. 함식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간 침투와 순간 스피드, 양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메리트와 탁월한 골 결정력을 지니고 있어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슬로바키아로서는 확실한 공격카드다.

 월드컵을 빛낼 선수로도 거론되는 함식의 맹활약만이 슬로바키아가 16강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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