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마다 이변, 파란 속출 ‘관심집중’
대회 개막 전부터 충격적인 사고로 출발한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이지만 경기는 아프리카의 정열을 만끽할 만큼 화끈하게 치러지고 있다.
네이션스컵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앙골라에 입성하던 토고 대표팀이 무력단체의 무차별적인 총격을 받고 3명이 사망했고, 토고는 끝내 네이션스컵을 포기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우울하게 시작했다.
아픔 속에 진행된 네이션스컵은 개막전부터 기적같은 경기로 후유증을 상쇄시키고 있다.
루안다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말리는 앙골라를 상대로 후반 34분까지 4:0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4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4:4 무승부의 기적을 연출했다.
경기 전 사망한 토고 선수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한 첫 경기에서 말리는 시작부터 홈팀 앙골라의 압도 속에 후반 33분까지 무려 4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4분 세이두 케이타(바르셀로나)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후반 43분 카누테(세비야)가 한 골을 더 터트려 4:2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볼 때 2골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해 보였지만, 말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 케이타의 골이 나오며 한 골 차까지 따라잡은 말리는 곧바로 1분 뒤 야타바레(클레르몽페랑)가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기적의 무승부를 일궈냈다.
한편 같은 A조에 속한 말라위는 알제리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6년 만에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본선에 오른 말라위는 12일 앙골라 루안다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알제리를 맞아 3:0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말라위의 첫 승은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본선에서 거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말라위는 전반 17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러셀 음와풀리어와가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켜 이변의 단초를 마련했다.
전반 36분 엘비스 카포테카의 헤딩골로 한 걸음 더 달아난 말라위는 후반 3분 만에 다비 반다가 쐐기골을 터트려 알제리라는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피파랭킹 99위로 1984년 이후 네이션스컵 그림자도 밟지 못했던 말라위가 두 번째 출전 만에 알제리를 꺾는 파란을 연출한 것이다.
반면, 알제리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월드컵 진출국의 체면을 구겼다.
아프리카 최강자로 불리는 코트디부아르도 첫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코트디부아르는 B조 첫 경기 부르키나파소를 맞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0:0 무승부에 그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 명문구단에서 활약할 만큼 전력의 우위를 점한 코트디부아르는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골을 노렸지만, 바카리 코네(마르세이유)가 세 차례 완벽한 찬스를 무산시키고, 디디에 드록바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제 몫을 다 하지 못하며 강자의 위용을 뽐내지 못했다.
반면, 최고의 다크호스로 손꼽히던 부르키나파소는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한편 같은 조의 가나-토고 경기는 최근 무장단체에 총격 테러를 당한 토고 대표팀이 대회 참가를 포기해 취소됐다.
월드컵에서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나이지리아는‘디펜딩 챔피언’이집트와의 첫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1:3의 완패를 당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3일 음바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오바시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집트의 집중 공세에 내리 3골을 실점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나이지리아는 오바시(호펜하임)와 우체(알메이라)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선제골의 주인공도 나이지리아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오바시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반대편 골문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른쪽 수비수 타이우(마르세유)의 뒷 공간이 뚫리면서 수비가 불안해진 나이지리아는 전반 33분 에메드 모테압의 동점골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후반 9분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급해진 나이지리아는 은완코 카누, 오빈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수비가 헐거워지며 후반 42분 모테압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1:3의 완파를 당했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