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투, 메시 연속골 맨유 2-0 제압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가 ‘빅 이어’(Big Ear)를 들어올리며 유럽 최고 클럽에 등극했다.
잉글랜드 챔피언과 스페인 챔피언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만난 기념비적인 경기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는 에투의 선제골과 메시의 쐐기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0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경기는 쉽게 10분은 맨유의 우세, 나머지 80분은 바르셀로나의 세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초반 맨유의 기세에 눌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전반 10분 에투의 선제골로 전세를 역전시킨 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선보였고, 후반 25분 메시가 샤비의 그림같은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팀의 두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경기 끝에 ‘디펜딩 챔피언’ 맨유를 2:0으로 제압하고 유럽 최고클럽 임을 증명했다.
애초 바르셀로나는 다니엘 알베스, 마르케스, 아비달 등 수비진의 붕괴로 맨유의 우세를 점쳤지만, 경기 전 과르디올라 감독이 끝까지 공격축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처럼 불안한 수비를 막강한 공격력으로 맨유를 오히려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H-E-M(앙리-에투-메시)의 삼각편대가 살아났고, 중원에 샤비와 이니에스타의 공·수조율이 완벽해 확실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한편,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박지성은 선발출전해 6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스결승 무대를 밟는 역사적 주인공이 됐다.
박지성은 경기 내내 메시의 공격을 차단하며, 공격에도 수시로 관여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 강화를 위해 베르바토프와 후반 20분에 교체되어 나왔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챔스 우승으로 역사의 많은 기록을 남겼다. 챔스 우승을 비롯해 라 리가 우승과 코파 델레이 우승까지 싹쓸이하며 스페인 클럽 최초의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영예도 안았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은 38세의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메시는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둬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의 설욕에도 성공했고, 잉글랜드 클럽과의 무득점 악연도 끊어냈다.
반면, 챔스 우승으로 최초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경기 후 호날두가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길 수 없던 경기였다”라고 밝힐 만큼 본연의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