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야구 등 5개 종목 팀 창단… 체육대학 신설


지난 1993년 안동공업전문대학으로 개교한 이래 안동정보대학을 거쳐 2006년 4년제로 개편되면서 첫 발을 내딛은 건동대가 체육특성화대학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07년 3월 창단한 축구부를 비롯, 남녀 배구부와 태권도부를 운영하고 있는 건동대는 내년 야구를 비롯, 볼링, 씨름, 골프, 육상 등 5개 종목의 팀을 창단해 16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특수체육전공, 운동처방전공, 골프경영전공 등의 교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건동대 정진화 총장은 “지방 대학의 특성화를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 체육대학을 신설하게 되었다.

 장기적으로는 축구도 경영을 비롯해 심판, 지도자, 마케팅 등 전문 분야에 대한 과목을 개설하고 특수 대학원을 신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와 접목해 복수전공을 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진행단계이지만 상당히 좋다. 나아가서는 체육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학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부에 소속된 대부분의 대학의 선수들이 교양과목과 일부전공과목에 한해 형식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복수전공’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복수전공 뿐만 아니라 건동대는 운동선수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업에 결손이 없도록 하고 있다. 대회 참가로 인해 불가피하게 수업에 빠졌을 경우, 보강수업까지 받고 있다.

 “선수들이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막상 해보니 ‘공부가 운동보다 쉽다’라는 말을 한다.  운동을 하기 전에 인성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지덕체를 모두 겸비한 진정한 전문가로 발돋움시켜 보다 다양한 직종에 걸쳐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목표다”는 것이 정 총장의 말이다.

 실제로 경희고를 졸업하기 전까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골키퍼 정담현은 대학 입학 후  3년 동안 축구, 배구 등 각종 종목의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비롯해 무려 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른 대학들의 경우 질적인 부분보다 양적인 부분에 보다 집중하는 것 같다” 말을 이어간 정 총장은 “전국 각지의 선수들을 모아서 팀을 운영하는 것도 어렵지만 경쟁력을 갖춘 사회인으로 양성해 배출하는 것이 더 고민되는 부분이다. 축구선수에게 있어 축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지식이지만 새로운 컨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축구선수 출신이 축구 트레이너로 일을 한다면 부상을 당한 선수의 마음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겠나.
 
 내년에는 축구부원 중 한 명이 호주로 건너가서 트레이너로 활동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어디서나 자기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재 육성의 개념에서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인을 동시에 양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정 총장은 “축구의 경우 안동초, 안동중, 안동고가 이미 생긴 후에 우리가 팀을 창단했지만 내년에 우리가 야구팀을 창단하게되면 지역 초, 중, 고 팀들의 창단이 계속 이루어짐으로써 지역 스포츠 발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지역 동호인들과의 연계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라며 대학 스포츠와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를 역설했다.

 “축구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선수들이 이 곳 지역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안동의 새로운 축구문화를 만드는 것이다”는 것이 정 총장의 지론이다.

 2006년 학제가 편성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했던 운동부원의 수가 현재는 160명에 달하고 내년에만 현재 인원수의 육박할 정도의 신입생을 받게 될 정도로 질과 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가고 있다.

 정 총장은 이에 대해 “학교와 많은 교수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과 지도자들의 열정으로 인해 이뤄진 결과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지도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내년이면 감독생활을 시작한 지 30년째를 맞음에도 불구하고 축구부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하고 있는 서 감독은 체육부장을 맡아 행정일을 봄과 동시에 직접 선수단 버스를 운전할 정도의 열정을 보이고 있다. 물론 다른 지도자들 역시 많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총장과 학교의 전폭적인 관심, 지원과 지도자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체육특성화대학으로서 새 출발을 내딛는 건동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