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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 차출 갈등 봉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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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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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씩 물러선 양측, 불씨는 여전
대표팀의 A매치 경기 일정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던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의 갈등이 극적 타결로 일단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
A매치 일정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며 평행선을 그었던 양 측이 축구발전이라는 큰 틀에 합의하며, 일단 한 발씩 물러났다.
형님뻘인 축구협회가 먼저 한 발 물러났다. 축구협회는 지난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10일로 예정된 세네갈과의 A매치 평가전을 14일로 늦추기로 했다”고 밝힌데 이어 “내달 5일 벌어질 호주와의 평가전도 해외파 위주로 치러 K리그 클럽의 전력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개를 숙인 형님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던 ‘아우’ 프로연맹도 같은 날 오후 축구회관 5층에서 이준화 사무총장을 비롯한 박규남 성남 일화 사장, 한웅수 FC 서울 단장, 안기현 수원 삼성 단장 등이 참석한 모임을 통해 “축구협회의 A매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첨예하기만 했던 양 측의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다음달 5일 반쪽으로 치러질 뻔 했던 호주와의 평가전은 K리그 구단의 협조 속에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대표팀도 호주와의 평가전 다음날 K리그 일정이 잡혀 있는 것을 고려해 K리그 선수들 대신 그동안 대표팀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해외파 선두들을 소집해 K리그 각 구단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해외파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기회가 적었던 설기현과 차두리 등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구단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필요한 포지션의 K-리거들을 보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 10월10일 계획했던 세네갈과 평가전은 A매치 일정 조정에 따라 같은 달 14일로 옮겨 치러진다. 이에 따라 대표 차출에 따른 10월11일 K-리그 경기 운영 차질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양 측이 한 발씩 양보하며 9월과 10월 대표팀 일정조정문제는 해결했지만, 11월에 예정된 유럽원정 평가전에 대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대표팀은 당초 11월 A매치데이인(14일과 18일) 두 차례 유럽원정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1일부터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고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6일), FA컵 결승전(8일) 등 비슷한 시기에 굵직굵직한 경기 일정이 잡혀있어 구단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협회는 이 사안을 고려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선수를 조기에 귀국시킬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준하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축구협회와 일정 합의는 9월과 10월 A매치에 국한되는 것이며, 11월의 계획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장에 파국을 막으며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남아있는 작은 불씨마저 잠재우기 위해 협회와 프로연맹 사이에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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