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기, 학부모 약2만명 방문 약 200억원 쓰고 간다


매년 8월 초 대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주를 ‘축구 특별시’로 부른다. 화랑대기에 침석하기 위해 방문했던 팀 관계자들과 학부모들도 이런 평가에 군말 없이 동의한다. 백상승 시장은 ‘경주시장‘이라는 공식 직함 외에 ’축구특별시 시장‘이라는 직함을 하나 더 갖게 됐다.

 대회가 시작되면 시내 상인들도 즐거운 비명 일색이다. ‘이렇게 경주 경제에 큰 도움을 준  행사가 없었다’며 ‘축구특별시를 지키기 위해 시민 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 고 입을 모은다.

 대회가 열리는 경주를 찾는 선수와 지도자, 축구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수는 약20.000 여명에서 25.000명 정도. 현재 경주시 인구가 약27만명이라는 통계를 감안하면 시 인구의 약10%의 인원이 8월에 경주를 방문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시내 숙박업소와 식당은 가는 곳 마다 초만원이며, 경주시 인근과 보문단지 등에도 전국에서 온 선수와 학부형들로 인산인해를 이르고 있다. 대회 기간 이들이 쓰고 가는 경비가 약 150억을 상회 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 8월 8일 오전 10시 경주IC 톨게이트. 요금소를 기점으로 쭉 늘어진 차량은 약 1Km로 길게 늘어졌다. 경주IC 관계자는 ‘평소보다 약700%가 넘는 차량들이 경주에 몰려드는 바람에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해도 밀려드는 차량을 제대로 소화를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고도 경주시가 이처럼 단기간에 ‘축구특별시’로의 찬란한 명성을 얻게 된 이면에는 무엇보다 백상승 경주시장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높은 식견과 미래를 예측하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이 주효했기에 가능했다.

 사실 백상승 시장은 취임 1년 만에 ‘눈높이대회’를 유치하고 축구 인프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 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 특히 둔치 등에 구장을 조성하면서 문화재 보호단체와 환경 단체 등의 끈질긴 반발에 직면해야 했으며 ‘큰 비가 오면 다 쓸려나갈 곳에 왜 그 많은 혈세를 쏟아 붙느냐’는 부정적인 여론에 줄곧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백상승 시장은 이런 여론을 끝없이 설득하고 또 설득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주도하는 뚝심을 보였다. 백 시장은 갖가지 고비와 정책적인 난관을 특유의 소신과 유연성을 발휘하며 탱크 같은 추진력으로 난관을 뛰어넘으면서 결국 국내 유일의 ‘축구특별시’를 완성시키는 저력을 선보였다.

 백상승 시장은 ‘눈높이 대회’를 이어받아 ‘경주 화랑대기’로의 변신을 꾀하던 지난 2003년 7월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경주에 굴뚝 없는 청정 대기업체를 유치한다는 정책적 판단과 소신으로 화랑대기를 탄생시켰다’며 ‘2-3년 내에 천연잔디구장 확충은 물론이고 지역 내 팀 창단과 선수들이 마음 놓고 주. 야간에 연습을 할 수 있는 쾌적하며 다양한 인프라를 꼭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5년이 흐른 2009년 8월 백상승 시장이 다짐했던 약속의 실체를 눈으로 생생하게 확인 할 수 있었다.

 현재 경주시의 구장은 11면, 이 중에서 천연잔디구장은 8면이며 이 중 3개 구장에는 야간조명시설이 되어 있다. 인조구장도 3면이며 이 구장에는 조명시설이 다 되어 있다.

 연습구장은 15면에 이른다. 그것에 더 해 올해부터는 각 구장에 간이 전광판이 구장에 설치됐으며 한개당 제작비가 200만원으로 총22개를 설치했다. 대회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화려한 전광판을 지켜보며 ‘인프라 완성의 대미를 장식한 명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제 경주는 국내 유일의 ‘축구특별시’로 국제적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도시로 우뚝서있다.

경주에서 - 김영근 기자
사진 = 백상승 경주시장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