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대와 칠전팔기 끝 승리를 거둔 단국대

리그 우승이어 왕중왕전 8강에 진출한 김천대 선수단

"항구더비" 인천대와 동의대 경기

돌풍의 안동과학대 김인배 감독

단국대와 용인대의 혈투
용인대, 광주대 등 잇단 우승 후보 탈락 이변 속출.
김천대, 안동과학대, 조선대 등 파란 일으켜!
왕중왕전 16강전 역시 파란과 이변의 연속이었다.
선문대와 연세대 이어 16강전, 올해 3관왕 용인대와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팀 광주대의 탈락을 두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라는 말이 실감 났다.
11시 영해생활체육공원 경기장에서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팀 광주대와 안동과학대 경기가 펼쳐졌다.
두 팀은 강한 체력을 앞세우며 개인기보다는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비슷한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선취골을 넣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에는 예상대로 광주대가 리드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21분 안동과학대 윤주훈이 선취골을 성공시켰고, 이후 경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광주대는 선취골을 내준 후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사용해 공격을 강화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후반에도 계속 교체를 감행했지만 63분 안동과학대 이덕희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2대0을 만들었다.
다행히 후반 교체 투입된 광주대 이승준이 종료 직전 만회 골을 넣어 0패는 면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안동과학대가 승리했다.
안동과학대 김인배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전문대의 돌풍을 왕중왕전에서도 이어갈 수 있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학의 1부 리그에 올라갔기에 기쁨이 배가되었다고 밝혔다.
광주대와 경기에서 내용이나 전력면에서는 광주대가 우세했다고 평가하며, 그동안 영상분석을 통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 보니 우승멤버가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광주대의 강한 면모를 볼 수 있었다며 광주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이미 왕중왕전 3위를 경험했던 안동과학대이고,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김인배 감독이지만 오늘의 승리는 남다른 것 같았다.
인터뷰 내내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김인배 감독의 목소리에서 기쁨의 강도가 느껴졌다.
우석대와 한남대의 경기는 전반 7분 우석대 김건이 선취골을 넣으며 최근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취골을 내준 한남대는 추가 실점을 주지 않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 내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속에도 경기는 계속 우석대의 리드로 전개되었는데 68분 우석대가 자책골을 넣어 1대1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에 힘을 얻은 한남대 선수들은 적극적인 우석대 공격에 밀착 수비로 맞서며 우석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결국, 박규선 감독의 전략이 통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한남대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들은 모두 성공했지만, 우석대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한남대 차원호 골키퍼가 잡아냈고, 세 번째 키커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자책골로 동점 상황이 만들어진 데에 우석대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진 반면, 한남대 선수들은 차분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4대1로 승부차기 승리를 가져갔다.
광운대를 상대한 김천대는 광운대의 강한 공격을 철저히 육탄전으로 막으며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경기는 0대0으로 종료되어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 역시 막상막하로 이어지며 양 팀에서 실축이 나왔는데 끝까지 집중한 김천대가 4대3으로 승리했다.
대어 광운대를 낚은 김천대 이창우 감독은 창단 후 리그 첫 우승과 왕중왕전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니 올해는 승리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광운대가 워낙 강팀이어서 경기분석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고, 올라서는 광운대의 전술을 역으로 이용해 전방압박을 강화하고 뒷공간을 노리도록 했는데 그 전략이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8강의 고비를 넘지 못했던 김천대는 올해 리그에서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승세를 이어 꼭 그 고비를 넘기고 목표인 4강을 기록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원대와 전주대의 경기는 박빙의 경기를 예상하던 이들을 놀라게 하는 결과가 나왔다.
전반 7분, 54분, 80분에 장승현이 세 골을 몰아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10분 심요셉, 86분 이요셉이 두 골을 더해 5대0으로 수원대에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32강 4골에 이어 16강 역시 5골을 넣으며 고감도 골 결정력과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수비를 자랑하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서면서 단국대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편, 숭실대는 최규현, 동창혁, 우병철, 김훈민이 각각 한 골씩 고르게 득점하며 한국국제대를 4대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하면서 32강전 힘겨운 경기를 펼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보여줌으로써, 8강전 안동과학대와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김영무 감독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항구 더비“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동의대와 인천대의 경기에서는 전반 끝 무렵 동의대 김기찬의 귀중한 결승 골을 동의대가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는 남해로 가져갔다.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를 물리치고 자신에 찬 조선대는 중앙대와 경기에서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히며 공격을 주고받았다.
먼저 공격한 것은 중앙대로, 전반 8분 얻은 프리킥을 강하게 골대로 날렸지만, 조선대 안태윤 골키퍼가 잡아내며 중앙대의 골 기회를 차단했고, 28분에는 조선대 최승호 선수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튕겨 나오는 장군멍군 전반전이었다.
이어진 후반전, 조선대는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전방압박을 통해 볼을 소유한 후 빠른 역습을 감행하며 간간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려 중앙대 골문을 위협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후반 75분 조선대 이원준의 중거리 슛과 81분 오병재의 중거리 슛이 중앙대의 골망을 흔들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조선대는 경기 내내 역습상황에서 굳이 골대 앞까지 볼을 끌고 가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길이 보이면 주저 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중앙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32강전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를 꺾고, 16강에서는 중앙대 마저 잡으며 8강에 진출한 조선대 한영일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프로 진출과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공백이 생길 것을 염려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경기를 잘 이끌어주었고, 저학년들이 득점까지 기록하며 잘 해주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데에다 다른 조에서 강팀들이 연이어 탈락하면서 조선대 선수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 것도 승리의 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영일 감독은 왕중왕전에 진출하면 리그에서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시즌 마지막 선물로 기회를 주어왔다.
이번에도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기회를 줄 생각이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음 경기에 대한 승리의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 경기였던 미리 보는 결승전, 단국대와 용인대의 경기는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단국대 박종관 감독과 용인대 이장관 감독은 오래된 절친으로 서로의 전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항상 관심을 끌었는데, 지금까지는 매번 용인대가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반전되었다.
그동안 전반에 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역전을 성공시키며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경기를 했던 용인대는 전반 18분 민경현이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가는 듯싶었지만, 21분 리그 득점 2위인 단국대 양정운이 동점 골을 넣고 36분에는 추가 골까지 넣었고, 용인대가 23분 자책골을 넣어 순식간에 3대1로 점수가 벌어졌다.
결국, 그 자책골이 용인대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평소대로라면 후반에 다득점으로 역전을 하던 용인대는 오늘 경기에서는 단국대를 상대로 경기 흐름을 뺏어오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용인대 선수들은 마음이 조급해졌고, 단국대 선수들은 더욱 단단하게 골문을 잠그며 점수를 지켜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용인대와의 맞대결에서 여덟 번 만에 승리했다며 웃는 단국대 박종관 감독은 얇은 선수층으로 리그를 버티는 것도 어려웠는데, 전반기보다 후반기로 가면서 선수들의 합이 맞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축구에서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라는 것이 증명된 경기였다고 할 수 있었다.
올해 3관왕을 거머쥔 용인대 이장관 감독은 왕중왕전 16강에서 도전을 멈춘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팀을 점검하며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친구인 박종관 감독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32강에 이어 16강까지 축구인들의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 속출하면서 경기는 점점 재미있어지고, 대학부의 경기력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축구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8강전도 예측 불가다.
조선대와 한남대, 단국대와 전주대, 숭실대와 안동과학대, 김천대와 동의대의 8강전은 그래서 더욱 기대해 볼 만하다.
경북 영덕 강구대게경기장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