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출신 한 명 없어도 열정만은 최고!!


8월 24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고덕생활체육공원 운동장.

오전 시간이었음에도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양주시 여성축구단 소속 회원 7명이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는 29일과 30일에 걸쳐 전북 진안에서 벌어지는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성축구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원래 훈련이나 경기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월요일에 일을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팀원들을 뒤로한 채 일부 팀원들이 모여 운동에 매진하고 있었다. 

인터뷰 | 김종분 양주시 여성축구단 총무

Q. 선수 출신의 경우가 아니라면 여성들이 축구에 매진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 처음에는 축구가 남자들만의 운동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막상 운동을 직접 해보니까 축구란 운동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어 이제는 팀을
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Q. 축구가 다소 거친 운동인데, 처음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

 - 우선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고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큰 반대는 없었다. 우리 팀 회원들의 남편들도 저마다 축구를 사랑해서 많은 뒷받침을 해준다.
가정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뒷받침이 없다면 운동을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할 수 없다.

Q. 축구란 종목이 웬만큼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도 다소 버거운 운동일 수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

- 힘들 때도 있기는 하지만 본인이 좋아서 참여하는 만큼 모두가 즐겁게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Q. 운동은 어떤 형태로 진행이 되는지?

- 수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서 운동을 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자체훈련을 하고 토요일에는 양주시 남자 60대 대표팀과 연습게임을 하거나 외부 팀과 친선게임을 하고 있다.

Q. 곧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목표는?

- 지난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비교적 강한 팀들과 조별 예선에서 만나 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역별 3위까지 주어지는 예선을 통과해 대회에 출전하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선수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걸 감안하면 굉장히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는데?

- 우리 팀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팀원들간의 단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 다른 팀들에서도 우리 팀에 대해 ‘선수 출신이 없는 것 치고 굉장히 잘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옥명범 회장님을 비롯한 양주시축구협회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도 큰 요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Q. 총무로써 앞으로 팀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생각인가?

- 올해까지는 팀에 입단하기 전까지 축구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었던 순수 주부들만 모여서 팀을 구성했지만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 출신 회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 협회를 통해 선수 출신 회원을 영입해 우승을 한 번 차지해보고 싶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