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하는 FA컵의 묘미는 역시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일 수밖에 없는 아마추어팀이 프로팀들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13일 벌어진 FA컵 32강전에서도 예외없이 이변이 속출했다. 

 김광진 감독이 이끄는 경희대가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를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하며 16강전에 진출했다.

 경희대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윤동민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경희대가 지난해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나날이 대학 강호로써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천이 현재 K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3위를 달리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보면 대단한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예상과는 달리 전반 골을 얻는데 실패한 인천은 후반 들어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신인 유병수를 투입시키며 골을 노렸지만 종료 직전 허망하게 골을 내주며 지난해에 이어 32강에서 아마추어팀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45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윤동민의 왼발슛으로 골을 터트리며 기적같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FA컵에서 4강에 오르며 ‘프로팀 킬러’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고양 국민은행(이하 고양)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이하 울산)와의 경기에서 90분 간의 접전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7대6으로 신승을 거두고 16강 무대를 밟았다.

 고양은 전반 44분 울산 진영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윤상혁이 문전으로 길게 올려주자 강석구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30분 현영민의 도움을 받은 김신욱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고양은 7명씩의 키커가 나선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마지막 키커 박준태의 슈팅이 성공되지 않으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