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도자 지원금 3-4월 소급 말일 지급


올해 리그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축구장에서 평소 만날 수 없었던 낯익은 얼굴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처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중견 축구인들은 관중이 아닌 리그 팀장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는 것이다.

 리그제 전면 시행으로 새롭게 취업의 기회를 잡은 축구인은 약120여명에 이른다. 현역에서 은퇴한 축구인들이 그동안 쌓은 다양한 노하우와 경륜을 펼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정책으로 평가를 받을만하다.

 축구인들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난 이후 할 수 있는 업무라고 해봐야 경기·심판 감독관에 불과했던 현실을 감안하면 축구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직종이 또 한 가지 생겨났다는 것은 축구인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사안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어려운 국내의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볼 때 120여명의 축구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등 고용효과까지 창출했다는 것은 조중연 회장의 치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선 지도자들에게 지급될 재원 30억 원은 리그제를 시행하겠다면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60억 원과는 전혀 다른 기금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3라운드에 들어가는 리그제는 전국에서 갖가지 파행과 파문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초 우려 했던 것보다는 리그제 부작용이 그렇게 큰 것 같지 않다는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부작용이 더 큰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먼저 경기장 확보에 큰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주말리그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경기 일을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적절한 운영인력의 투입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파행적으로 억지춘향식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강하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협회 변일우 회장과 고위 간부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구장은 확보되었다고 하나 운영 인력의 태반으로 부족하여 팀장이 손품까지 팔아야 하는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목동구장은 볼보이가 전혀 없어 경기의 맥이 자주 끊기는 난감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팀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서울시협회 양승은 전무이사는 ‘볼보이 인건비가 너무 높아 투입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경기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주간에 구장을 확보하지 못해 야간경기를 벌이고 있으나 경기장 조명이 너무 침침하고 어두워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공과 상대 선수의 머리를 제대로 구분 못하겠다’는 푸념도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모 경기장의 조명은 조명탑의 위치가 선수들의 눈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어 경기력 저하가 필연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리그제 도입의 긍정적인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 외적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고용효과를 창출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부분 등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대거 유보한 심각한 경제 상황과 비추어 볼 때 단일 체육종목에서 약200여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정책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은퇴하거나 은퇴 과정에 있는 축구인들이 축구장을 떠나지 않고 재취업의 기회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축구인들에게 큰 자긍심과 보람을 심어주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대목이다.

 협회의 ‘리그운영규정 지원금 집행 예산’에 의하면 리그 팀장에게는 매월 150만원, 운영직원은 200만원, 심판이사 등에게는 월13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히고 있어 리그제 시행의 부수효과로 축구인들의 가계 경제에 긍정적 상황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한편 협회 모 고위 인사는 14일 오후, ‘일선 지도자 510여명에게 지급 될 ‘연구지원금’이 4월 말에 일선 지도자들의 개인 은행구좌로 입금되며, 3월분 50만원과 4월분 50만원을 합쳐 100만원이 소급, 지급될 것이다’고 전했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