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타이어 우승으로 막 내려…


제13회 한터배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특정 지역을 근거로 직장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서는 가장 역사가 깊고 참가팀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한터배는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결승전에서 (주)넥센 타이어가 부산소방본부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부산시축구협회장이자 부산시생활축구연협회를 이끌고 있는 백현식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만든 대회로 명실상부 전국 최대 규모의 직장인 축구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한터배의 특징은 부산시를 근거로 한 직장 팀들만이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64개 팀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뤘다.
 한터배는 지역의 동호인들이 매년 한곳에 모여 축구를 즐기고 또 자신들의 실력을 겨루면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대회로 볼 수 있으며 진정한 사회체육으로의 간성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생활축구계에 10여개에 달하는 전국 대회가 있다고 해도 한터배처럼 사회와 지역 통합의 매개체로서의 큰 역할을 맡고 있는 대회는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터배에 참가한 64개 팀들의 면면을 보면 이 대회가 지역 통합에 충실하면서도 국민적 통합에 까지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 한 눈에 느껴진다.

 이 대회에는 부산소방본부 같은 국가기관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민.관에 재직하고 있는 축구 동호인들이 한 곳에 모여 동일한 취미를 매개로 다양한 스킨십을 가질 수 있다면 사회 통합을 꾀할 수 있을 것이고 혹시라도 갖고 있을지 모르는 상대의 직업에 대한 편견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소방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정임진(47. 소방장) 씨는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부터 여러 계층의 갖가지 직업을 가진 시민들과 만나 현직 소방관이 느끼는 애로 사항을 토로하기도 했고, 119에 걸어대는 장난 전화 등에 대한 애로와 고충을 말하면서 소방에 대한 계몽 활동도 수시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참가한 국가 기관을 살펴보면 부산지방법원, 남부산우체국, 육군종합정비창, 강서구청, 부산세관, 부산지방기상청, 철도차량관리단, 해운대경찰서, 북구청, 사상구청, 서구청, 시설관리공단, 부산교통공사, 기장군청, 동구청, 동래구청, 부산기관차승무사업소, 동해어업지도소, 고리원자력 등이 참가했다.

 한터배가 현재 13회에 이르고 있으나 타 대회와는 전혀 다른 경기장 광경이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바로 전국의 생축 대회 현장에서 수시로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 심판에 대한 불신과 판정시비 등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섰다.
 백현식 회장을 비롯한 대회 집행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철저한 심판 교육을 시킨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1급 심판을 위주로 투입을 하고 있다는 것도 큰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동호인들의 높은 지적 의식 수준과 진정으로 축구를 즐기겠다는 동호인들의 남다르고 투철한 소신도 한 몫을 한 것이 틀림없다.
 더구나 가족들이 대거 경기장에 나와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동호인들의 자제력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한터배를 창설한 백현식 회장은 이 대회 우승팀에게 200만원의 상금을 준우승 팀에게는 100만원을 상금으로 내놓았으며 참가 팀 전원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대회 개막식에는 부산시 부시장이 축사를 했으며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1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경기 개막을 지켜보는 성황을 이뤘고 허승표 축구연구소이사장도 축사를 하기도 했다.

 백현식 부산시축구협회회장은 폐막 식사에서 ‘내년에는 더 좋은 실력으로 다시 만나자’며 ‘한건의 불상사도 없이 대회를 마치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만날 때까지 근무잘 하실 기원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박상인(부산교통공사 감독)씨는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즐기겠다는 동호인들의 자세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같다’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동호인들이 모여 장기간 벌어진 대회에서 아무런 사고도 없이 대회를 끝낸 것이 무엇보다 보람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터배는 매년 2월 중순부터 4월 초 까지 약 35일 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부산시내 3개 구장에서 벌어지며 결승전은 부경고 인조잔디구장에서 갖고 있다.

<제13회 한터배 직장축구대회 최종성적>
1부
우승          넥센타이어
준우승        부산소방본부
최우수선수상  김주일(넥센타이어)
우수선수상    방성욱(부산소방본부)
최다득점상    한봉현(넥센타이어)
감투상        박세영(부산소방본부)
GK상          배세남(넥센타이어)
감독상        이성민(넥센타이어)

2부
우승        부경양돈농협
준우승      고리원자력본부
최우수선수상 송세진(부경양돈농협)
우수선수상  서한표(고리원자력본부)
최다득점상  박홍제(부경양돈농협)
감투상      변기철(고리원자력본부)
GK상        임종업(부경양돈농협)
감독상      김세원(부경양돈농협)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