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상 용인시축구협회장 인터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 많은 것들이 변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 10년이 지나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용인시 축구협회 조효상 회장.

 2001년부터 용인시 축구협회장직을 맡아 올해 10년째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달려온 조효상 회장은 용인의 축구발전에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다.

 용인시에 전무했던 풀뿌리축구팀인 용인시민축구단을 2007년에 창단해 이듬해인 2008년 K3리그 정규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이뤄냈고 용인초등학교 축구부를 창단하면서 유소년 축구의 저변을 확대했다.

 조효상 회장은 용인시민축구단의 홈경기는 물론 어웨이 경기까지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N리그에서 뛰게 될 용인시청 팀까지 창단하면서 용인 축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조효상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2013년 완공예정인 용인시민체육공원 메인스타디움이 들어설 시기에 맞춰 프로구단 창단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조효상 회장은 “용인시에 프로구단만 창단되면 K3 용인시민축구단과 N리그 용인시청 팀과 함께 각 리그에 모든 팀이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지역이 될 것이다”라며 “프로구단 창단으로용인시민의 화합은 물론 용인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효상 회장은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축구 저변확대뿐만 아니라 아래로의 축구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앞으로 용인지역에 많이 자리잡고 있는 축구를 사랑하는 순수 축구동호인들 즉 조기축구회를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 조효상 회장의 뜻이다.

 이렇게 용인시를 한국 축구의 중심지로 만들어 가는데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는 조효상 회장을 함박눈이 내리던 지난 22일 용인시 축구협회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안상현 기자


Q. 용인시 축구협회장에 취임한지 올해로 벌써 10년이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본다면?

- 2001년 용인시 축구협회 회장 임명장을 받을 당시에는 협회가 재정적으로나 규모면으로나 상당히 빈약했다.
 
 회장으로 임명된 후 생활체육 10여개의 팀들을 모아 대회개최를 시작으로 여러 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협회 임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협회를 이끌어 나가자 2005년부터 협회 소속 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힘을 받아 회장에 당선되면서부터 꿈꿔온 용인시민축구단을 2007년에 만들어 K3리그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올해는 N리그 소속인 용인시청 팀까지 창단되면서 용인의 축구가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

 돌이켜보면 축구에 대한 열정과 소신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협회를 운영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용인시 축구협회장을 어떻게 맡게 됐나?

- 1990년에 서울에서 용인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처음으로 용인에 발을 들였다.

 1979년부터 꾸준히 조기축구회에 속해 운동을 계속해오던 중 1998년부터 그 당시 용인시 축구협회장의 권유로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하지만 협회장이 개인사정으로 중도에 물러나면서 2000년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이어갔다.

 그러다보니 2001년 자연스럽게 회장에 선출돼 지금까지 5번의 재임에 성공해 회장직을 맡고 있다.
     
Q. 최근 용인시민축구단 단장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그동안 용인의 축구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왔지만 생각해보면 리그에 참가하는 팀을 만들고 초등학교 축구부를 창단하는 등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것에만 많은 노력을 쏟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축구를 사랑하는 생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과 시간을 쏟기 위해 용인시민축구단 단장자리에서 물러났다.

 또한 그동안 협회와 용인시민축구단을 같은 임원들이 운영하던 것에서 벗어나 협회와 용인시민축구단의 임원들을 분리시켜 좀 더 세분화된 지원을 가능케 했다.

 그래서 앞으로 협회는 축구 동호인들과 조기축구회를 위한 행정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생활체육에 많은 투자를 비롯해 많은 대회를 유치하여 많은 팀들이 참가해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Q. 올해 1월 내셔널리그에서 뛰게 될 용인시청 팀이 창단했다. 용인시 축구협회 수장으로서 어떤가?

- 용인시청 팀의 창단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오히려 용인시의 축구 인프라를 볼 때 조금 늦지 않은 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유소년 축구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축구센터가 용인시에서 탄생했지만 지역에 팀들이 없어 훌륭한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 매우 안타까웠다.

 그리고 용인을 연고로 한 팀들이 있으므로 시민들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내는데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청 팀이 훌륭한 경기를 통해 상위권에 오를 경우 용인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

Q. 이제 용인은 풀뿌리축구인 K3 소속 용인시민축구단부터 내셔널리그에 참가하는 용인시청 팀까지 보유하게 됐다. 프로구단만 없는 상황인데 프로 팀 창단 계획은 가지고 있나?

 - 용인이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프로팀 창단이 필요하다.

 프로팀 창단은 내가 용인시 축구협회장을 맡는 동안 꿈이기도 하다. 또한 용인시가 현재 건설 중인 용인시민체육공원의 메인스타디움이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 시점에 발맞춰 조심스럽게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팀 창단을 통해 하위리그부터 상위리그가 함께 공존하고 서로 상생하며 용인의 축구발전을 이끌어 간다면 축구인으로서 더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 같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프로팀 창단과 함께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할 생각이다.

 현재 열악한 시설 속에서 축구 꿈나무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건물로 지어져 안전하지 않은 숙소들과 연습에 무리가 있는 운동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공장부지에 훈련하기 좋은 운동장과 안전한 합숙시설을 마련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지금 당장 이것들을 마련할 수는 없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이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고 싶다.

Q. 끝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용인지역 동호인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 규정과 원칙을 반드시 지키고 축구인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할 생각이다.

 좋은 의견들은 받아들이고 잘못된 점들이 있다면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다.

 또한 생활축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위한 대회를 많이 개최할 예정이므로 승패를 떠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

 인터뷰 하는 동안 쌀쌀한 날씨 속에 함박눈은 어느덧 폭설로 변해 온 세상을 덮을 듯이 무섭게 내렸지만 축구 이야기에 열정을 불태우는 조효상 회장의 앞에서는 벚꽃나무에서 떨어지는 꽃잎들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앞으로 조효상 회장이 2013년 용인의 메인스타디움이 완공되고
프로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있을 모습을 기약하며 조효상 회장의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 용인의 축구발전이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