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무관의 제왕에서 정상으로…


Q. 감독 취임 2년 만에 우승을 했는데?

 - 영남대가 사학의 명문이지만 축구에서 만큼은 지독한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무관의 제왕으로 33년을 기다려온 것을 잘 알고 있어 감독을 맡으면서 부담이 컸다 그라나 선수들은 달랐다.

그들은 나와 함께 비지땀을 흘리면서 투지를 키웠고 우승을 할 만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나로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런 선수들이다.

Q. 공모를 통해 영남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렇게 빨리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 나는 불운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선수들에게 그 전철을 밝게 만들 수 없었다. 감독 공모에 응하면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최강의 팀을 만들기 보다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Q. 영남대는 우승도 했지만 매 경기 항상 최선을 다하는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배경과 근본은 무엇인가?

- 선수들은 절대 기계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명령하고 무조건 날 따르라고 지시하기보다는항상 내가 맨 앞자리에 서서 모범을 보여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우승은 그런 과정에서 오는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자주 말해왔다.

선수 하나하나가 팀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다보면 그 열매 올 것이고 그것이 우승이 아닐까 싶다.

Q. 최종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공격 축구와 기술축구가 멋지게 결합되어 매 경기가 흥미를 끌었다 가장 어려운 경기는 어느 팀이었나.

 - 대학 팀들이 평준화되어가고 있다고 혹자들이 말하고 있지만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평준화에 도달하지 못한다.

 축구 경기에서 체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무엇보다 경기장에 들어가 꼭 이루고 말겠다는 투지와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결승전에서 후반에 역전을 일궈낸 것은 선수들이 불같은 투지와 꼭 승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충만했기에 가능했다.

 토너먼트는 매 경기가 다 어려운 경기였기에 특별하게 어려운 팀은 없었다.

Q. 이제 리그가 곧 시작된다. 올 리그 목표는?

 - 리그는 체력이 강해야 살아남는다. 선수들도 휴식을 갖고 싶겠지만 나도…(웃음)

 영남대의 새로운 전통을 마련했으니 그에 걸맞는 리그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이효수 총장님과 당국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국가대표 선수 등 좋은 선수를 길러내 대학의 널리 이름을 알리고 싶고 내가 이루지 못한 꿈도 일궈내고 싶다.

 영남대가 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리 팀을 견제하는 팀들이 많을 것이다. 리그 정상도 그렇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노력하고 더 시간을 투자하면서 리그에 임하다보면 리그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