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중 김대영 감독


개교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호중이 학교 건물 개축 공사를 한 지난 2년간 천호중 축구부는 마땅히 훈련할 곳도 찾지 못한 채 가까스로 그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었다. 천호중은 제대로 된 훈련조차도 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만족스러울 정도의 성적을 기대한다는 욕심일 뿐이었다. 천호중 선수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경기에 임했지만 안정된 환경에서 꾸준히 연습하는 다른 팀들을 앞설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학교 건물 개축공사가 모두 마무리 된 지금 천호중은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새로 지어진 학교와 축구부 생활관은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호텔 못지않게 쾌적했다.
 팀의 창단과 함께 18년 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대영 감독은 말끔해진 학교를 바라보며 “이제야 고생했던 시간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며 “그간 많은 관심과 신경을 써주신 정외표 교장 선생님과 이철운 부장님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울시 스토브리그에 참가 중인 천호중은 그동안 운동장 문제로 못 다했던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요즘은 축구할 맛이 난다. 2년간의 정말 힘들었던 시간을 잘 버텨준 선수들이 너무나 대견하다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중상위권의 팀으로 올려놓겠다”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새단장에 들어가며 2년 여 기간 동안 움츠렸던 천호중이 올시즌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Q. 지난 시즌에 대한 평가와 올시즌을 전망한다면?

 - 2009년에 비한다면 올시즌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작년까지는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지역리그에서 꼴찌를 차지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연습할 수 있는 운동장과 숙소가 마련됐고, 선수들의 기량도 발전해서 리그 중상위권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Q. 동계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 1월 말부터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에 멀리 나가기보다는 서울에서 치러지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기량을 점검하고 전술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시즌이 일찍 시작하면서 지방에 내려가 전지훈련하고 전국대회를 출전하면 학부모님들에게 이중부담이 된다. 서울지역 스토브리그로도 충분히 전국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Q. 천호중에서 올시즌 주목해 볼 선수가 있다면?

 - 올시즌 많은 선수들의 기량이 부쩍 향상돼서 기대감이 크다.
그 중에서도 기본기가 탄탄하며 드리블과 돌파력이 좋은 미드필더 김정호와 주 득점원 공격수 노성민, 그리고 골키퍼 김진규가 확실한 에이스라 생각한다.

 Q. 평상시 훈련은 어떻게 이뤄지나?

 - 학교가 개축하는 2년 동안 숙소문제, 연습구장 확보 등 훈련에 전념하기 힘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 축구부 생활관이 완공돼서 이곳에 들어온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좋은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선수들의 학습에 더욱 집중해 아침운동 대신 1시간 씩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영어공부를 할 계획이고, 방과후 기본기 훈련과 전술훈련 등을 펼치려고 한다.
 더 나아가 부족한 부분은 야간 훈련을 통해 채워나갈 생각이다.

 Q.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감독님께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 천호중을 창단해서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처음 감독에 부임해서 전국대회 입상 등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쏟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성적이라는 결과물보다 사람됨이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린 선수들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자라고, 운동 못지않게 공부도 열심히 해서 축구가 아닌 사회생활도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강조하고 있다.

 Q. 올 시즌에 대한 구상이나 목표는?

 - 이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돼 매 경기마다 전력을 다해 임할 계획이다.
 어려웠던 시절이 다 지났고, 생활관 등 환경적인 부분이 확실히 지원되면서 선수들이나 감독인 나에게도 충분한 자극제가 된 올해 왕중왕전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비록 같은 리그에 동북중, 중동중, 보인중 등 빅3가 버티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매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도록 그동안 지도해왔고, 작년 리그에서도 빅3에 많은 실점을 했지만, 끝까지 전면전으로 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었다.
 올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할 것이다. 

 Q. 천호중의 미래에 대한 목표는 무엇인가?

 - 올해가 천호중 축구부가 새롭게 태어나는 원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천호중이 축구하기 즐거운 학교, 명문 축구부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축구장에서 와서 후배들을 격려할 수 있는 선후배의 정이 끈끈하게 이어지는 축구 명문으로 키워나가고 싶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