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경신· 포철중 등 탈락 아쉬움


중등부 왕중왕전의 향방은 이제 김해중, 이리동중, 발곡중, 안산부곡중 4팀의 승부에서 가려지게 됐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팀들이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떨어져 나간 지금, 행운의 여신이 함께한 진정한 강자 4팀 만이 우승컵을 향한 무대에 남았다.

 전북리그 전승우승에 빛나는 이리동중은 왕중왕전에서도 역시 강했다.

 지난 8일 간절곶A구장에서 펼쳐진 안양중과의 8강전에서 이리동중은 김승준의 해트트릭으로 3：2의 승리를 거뒀다.

 대진추첨에서 지지리도 운이 없었던 이리동중은 첫 경기서부터 전통의 강호 안동중을 만나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힘겨운 첫 판을 신고했고, 다음날 부산 덕천중을 만나서도 쉽지 않은 경기 끝에 2：2무승부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6강에서 과천문원중을 만나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비교적 쉽게 4：2의 승리를 따내면서 강자의 위용을 찾아가는 듯 했고, 8강에서 만난 난적 안양중과의 경기에서도 위기상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 김승준의 에이스 본능으로 3：2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리동중의 날카로운 공격력과 짜임새있는 경기운영이 살아나면서 강호들이 우후죽순처럼 탈락하는 가운데 우승후보 0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다크호스 김해중의 돌풍도 왕중왕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목동중 제압을 신호탄으로 ‘김해중 타임’을 만들어가는 김해중은 16강전에서 울산학성중을 1：0으로 물리치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과시했다.

 또, 8강에서도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포철중마저 쓰러뜨린 김해중은 우승을 위해 두 번의 매직이 더 필요하다.

 발곡중은 최강 경신중을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발곡중은 경신중을 상대로 밀리지 않은 투지와 힘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2：1의 승리를 따냈다.

 경신중은 16강 숙적 보인중과의 경기에서 너무나 많은 힘을 쏟으며 승리를 거두며 웃었지만, 복병 발곡중에 덜미를 잡히며 왕중왕전 무대를 아쉬움만 남긴 채 떠났다.

 한편, 한양중과의 피말리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에 오른 안산부곡중은 경희중을 3：1로 가볍게 제압하고 남아있는 마지막 4강 티켓을 거머줬다. 이로써 김해중과 이리동중, 발곡중과 안산부곡중의 한판 대결로 압축된 왕중왕전은 이제 무대를 서울 효창운동장으로 옮겨 4강전을 치른 뒤 오는 28일 서울월드컵 보조구장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