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노리던 경희대, 승부차기 덫에 걸려 탈락!


U리그의 왕좌는 단국대와 전주대의 맞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지난 2일 열린 U리그 4강에서 홈팀인 단국대와 전주대가 원정길에 나선 용인대와 경희대를 각각 물리치고 U리그 첫 우승의 꿈을 품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 강호 연세대를 2：1로 꺾은 단국대는 홈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후반에 터진 배일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의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단국대는 이미 북부리그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며 용인대에 자신감이 붙어있는 상태.

 용인대도 8강전에서 한라대를 제압하고 올라온 만큼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태세로 경기전 그라운드에는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이 날 경기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칼바람 속에서 진행돼 선수들의 플레이를 움츠리게 하였다.
 
 경기 초반 중원에서 강한 몸싸움을 벌이며 주도권 싸움이 펼쳐졌다. 단국대는 배일환과 한그루의 큰 키를 이용한 크로스 공격이 살아나면서 전반 중반이 넘어서자 조금씩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이후 단국대는 한그루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드는 등 용인대를 강하게 몰아세웠지만, 골을 터트리는 데는 실패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단국대는 홍철을 투입해 공격의 변화를 주며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고, 그 결실은 후반 25분에 가서야 나왔다.

 단국대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정지훈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가 중앙으로 정확히 연결됐고, 배일환이 정확하게 머리로 용인대의 골네트를 흔들며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일방적인 단국대의 우세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28분 단국대 한그루가 지연행위로 경고 2회를 받아 퇴장을 당하며 오히려 용인대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남은 시간 용인대의 매서운 반격이 펼쳐지며 수적 열세에 빠진 단국대를 몰아붙였지만, 단국대의 협력수비를 뚫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배일환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킨 단국대는 1：0으로 용인대를 물리치고 결승행에 올랐다.

 한편, 전주대 운동장에서 펼쳐진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전주대가 승부차기까지 접전 끝에 지난해 U리그 챔피언 경희대를 3：2로 물리치고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다.

 양 팀은 전, 후반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골을 노렸지만, 그 누구에게도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은 결국 0：0 무승부로 끝나고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긴장감 속에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경희대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면서 3：2로 전주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U리그 2연패를 노리던 경희대의 꿈이 물거품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전주대는 8강에 이어 4강에서도 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강심장’을 보이며 결승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단국대와 전주대의 승부로 결정된 U리그 결승전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19일 전주대 홈경기를 시작으로, 26일 단국대 홈에서 2차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U리그 4강전 경기결과>
단국대 1 ： 0 용인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전주대 0 (3PK2) 0 경희대(전주대 운동장)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