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여자 챔피언 팀이 울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뤘다.

한국은 지난해 ‘WK 리그 챔피언’인 수원시설관리공단(감독 이성균)이 출전했고  일본은 NTV 벨레자가 지난해 ‘2010플레너스 데시코 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출전했다.
 
친선 경기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졌다. 한국 WK리그 우승팀과 일본의 디펜딩 챔피언 팀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 선수들은 조국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가족의 안위가 염려되는 상황으로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했으며 경기 시작직전에 가진 묵념 순서에서는 일부 선수들의 오열과 슬픔에 겨워 잠시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가자 모든 걱정과 시름을 애써 잊으려는 듯 경기에만 열중했고 전·후반 내내 수원시설공단을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면서 두 골차로 가볍게 수원을 요리하고 대회 우승 컵을 차지했다.

지난해 ‘WK리그’ 우승 팀인 수원시설관리공단은 팀의 핵심인 전가을이 현대제철로 떠나면서 공수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으며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드러내며 완패의 늪에 빠졌다.

반면 일본 NTV 벨레자는 전반에만 유효 슈팅을 7개나 구사할 정도로 강력한 공세를 펼치면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수원의 골대를 두 번이나 때렸다.
 
수원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구사할 정도로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내면서 패배를 예감케 했다.

일본은 미드필더 진영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수원의 예봉을 꺾으며 경기를 주도해나갔고 수원은 후반 중반에 접어들며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으나 일본의 수비벽을 허물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일본은 후반 27분 선제골을 뽑은 이후 예리한 공격으로 수원 문전을 노렸고 전지역에서 수원을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잡고 계속 밀어붙여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성균 감독은 “미드필더진의 부진이 경기의 리듬을 흔들어 놓았다”면서 “오늘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곽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