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차지한 포천시민축구단

준우승 차지한 시흥시민축구단



“2022에는 K3에서 만나요~!”
당진시민축구단, 충주시민축구단 플레이오프 예정
지난 11월 6일 K4 정규리그의 마지막 30R 경기, 1.2위를 최종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가 여주종합운동장과 시흥종합운동장에서 각각 열렸다.
2021시즌 내내 최고의 컨디션으로 1위를 지켜온 포천시민축구단은 여주FC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하반기에 맹렬한 기세로 연승을 거두며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시흥시민축구단은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며 노원유나이티드와 최종전을 치렀다.
포천시민축구단과 시흥시민축구단은 이미 K3 자동승격을 확정 지은 상태였고,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두 경기장에서 멋진 경기를 치러 응원하는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여주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른 포천과 여주FC는 초반부터 거세게 부딪혔다.
13위였던 여주FC 선수들은 1위 포천을 상대로 자신 있게 경기를 시작하며 여주종합운동장에 응원 나온 시민들과 가족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워낙 공격력이 좋은 포천이지만 여주의 적극적인 공격과 투지 넘치는 수비에 전반전은 득점이 없이 마무리 되었다.
여주는 한 명의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전반 32분 퇴장을 당해 10대 11의 경기를 해야만 했다.
퇴장과 동시에 수적 열세까지 더해져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팬들의 염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끝낸 포천은 후반에 임동혁을 교체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는데, 조만근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하며 54분 임동혁의 멋진 선제골이 터졌다.
이어 56분에는 임동혁의 도움으로 김영준의 추가 골이 나오면서 2대0으로 승기를 잡고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추격에 나선 여주는 센터백 이정재를 교체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한편,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정재의 높이를 이용한 득점을 노렸고, 이후 윤상호를 투입해 공격라인을 끌어올리며 전반부터 공격을 이끌던 박희륜과 김성현과 함께 빠른 패스를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며 포천에 2대0 승리를 넘겨주었다.
같은 시간, 시흥시민축구단도 전반에 선취골을 빼앗긴 후 후반에 K4 득점 1위 이창훈의 만회 골과 정상규의 해트트릭으로 4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위 포천시민축구단과 2위 시흥시민축구단이 모두 승리하면서 두 팀은 순위 변동 없이 K3 자동승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2021시즌 우승과 K3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포천 선수들은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우승이란 말에 조심스러워 하던 조만근 포천시민축구단 감독은 30R 경기를 마치고 나서야 긴장이 풀린 듯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경기 전날까지도 2021시즌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에 잠을 설쳤다는 조 감독은 우승을 목전에 두고도 후반기에 맹렬한 기세로 추격해 오는 시흥시민축구단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었고, 마음 놓을 수 없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여유 있는 우승 확정을 예상하였던 터라 시흥의 추격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는데, 선수들의 우승에 대해 열망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있었다며, 전반에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수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반에는 반드시 득점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 승리를 가져온 포천은 2017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고, 조만근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되었다.
K4 리그의 최정상이라는 명성을 가진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면서도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모든 팀들의 견제를 받아야 했고, 명성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했기 때문에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방법을 찾았다는 조만근 감독은 포천시민축구단이라는 팀의 가장 큰 자산은 선수들이었다고 강조했다.
K4 리그의 특성상 공익선수들이 많았는데, 공익선수들과 비공익 선수들의 훈련시간 조정도 쉽지 않았고, 훈련량을 채우는 것도, 원정경기를 하러 가는 것도 모두 몇 배는 힘든 일이었지만, 공익선수들이 형으로서 선배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노하우를 가르쳐주면서 이끌어주었고, 개인적인 시간도 만들며 친근하게 다가가서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19세 20세의 어린 선수들이나 대학에서 온 선수들이 선배 형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부쩍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것이 포천이라는 팀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성이 되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포천시민축구단은 이미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되었다.
따라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혹시라도 선수들이 자만하거나 나태해지지 않도록 항상 운동장에서는 선수 본인이 이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이유를 알고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한다고 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것이 우승의 가장 큰 힘이었지만, 결코 그것만으로는 팀이 잘 돌아갈 수 없고, 그 뒤에는 구단주인 포천시장의 관심과 구단 실무 담당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박봉에도 최선을 다해준 코치진의 헌신까지 삼위일체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선수들도 뒤에서 애써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2022년 K3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만큼 생각할 것과 준비할 것이 너무 많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예산이 얼마나 확보될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은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만근 감독은 K3에서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할 생각은 아니므로 2, 3년 후를 바라보면서 팀을 재정비할 것이고, 2022년에는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프로구단에서 눈여겨보는 선수들이 있는데, K4라는 특성 때문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K3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상위 프로 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므로 지도자로서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우승을 해보았지만, 성인 무대에서의 우승은 그 느낌이 너무 다르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는 조만근 감독 뒤에는 우승의 기쁨에 환호성을 지르는 포천시민축구단 선수들과 그 가족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승은 언제나 감동적이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날리는 꽃가루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을 현장에서 보는 것도 언제나 감격스럽다.
포천시민축구단의 우승과 시흥시민축구단의 준우승, 그리고 K3 자동승격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2022시즌 K3 무대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여주종합운동장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