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일정 중복으로 참가 팀 수 늘리기에 급급... 꿈의 무대 이미지에 먹칠’


중학 축구계에서 ‘꿈의 무대’ 라는 평가를 듣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 컵(일명 나이키 컵)대회가 그 화려한 전통을 잃어버리고 자칫 2류 대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 93년 창설된 이 대회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사가 대회를 후원한다. 이 대회 우승팀에게는 세계적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관하는 U15청소년 대회에 출전하는 자격이 주어지며 모든 경비를 나이키사가 후원한다.

 이 대회는 파주 트레이닝센터 천연 잔디 구장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모처럼 천연잔디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2005년부터 국내 각종 대회와의 대회 일정이 겹치고 겹치면서 이 대회는 큰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결국 빛나는 전통을 스스로 차 버리고 파행적인 대회 운영이 불가피해졌으며 팀을 가리지 않고 초청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프리미어 컵 대회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국내 대회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든 팀만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왔다는 점이다.

  실제적으로 중학축구에서는 나이키 대회에 출전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깨를 으쓱대온 것이 사실이었으나 그런 전통이 어느 사이엔가 사라져버리고 전국의 모든 팀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축 고위간부들이 중학교 지도자들에게 이 대회 참가를 권유해야 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본선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 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거의가 세계적인 클럽 소속의 15세 연령에 도달한 선수들이지만 우리의 사정은 전혀 딴판이다. 우리는 중학교 단일팀이 출전하면서 이 대회에 출전하여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총36개 팀이 참가하여 9일간 열전을 치뤘다. 8조로 나눠진 대회는 각 팀들 간의 현격한 경기력 차이로 인해 점수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대회의 권위에도 먹칠을 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회의 특징은 전국대회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들에게 만 초청자격을 줘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방침이 과연 옳은 처사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대축과 나이키가 처음 이 대회를 창설하면서 내 걸었던 명분과 취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의미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꼼꼼하게 되새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이번 프리미어컵 대회는 서울과 거리가 먼 파주에서 열렸지만 상당한 골수 축구팬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파주 트레이닝센터의 싱그러운 잔디위에서 펼쳐지는 매 경기 마다 약7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려들여 몸을 사리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에 뜨거운 찬사를 쏟아냈다.

  센터의 간이스탠드는 거의 만원사례였으며 인근의 상가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는 후문이다.
 
  결국 좋은 경기가 벌어지면 팬들이 몰려든다는 분명한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 대회 실무 책임자인 대축 이상호 경기국장은 ‘중학 팀들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하면서 경기의 질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에게도 꿈과 희망의 무대를 밝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선의로 이해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이면서도 ‘세계적인 흐름에 발을 맞춰 우리도 가능하면 단일팀이 아닌 FC 수준의 팀으로 프리미어컵 본선에 출전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회부턴 국내 대회 일정을 철저하게 따져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대회 시기를 조금 늦추는 방안을 후원사와 협의해보겠다’ 고 덧붙였다.

  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김호곤 대축 전무도 ‘대회 개최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으며, 나이키스포츠 경욱호 상무도 ‘대회 일정을 조금 늦추는 방안을 본사와 협의하겠다’ 밝혀 내년 대회는 전국 대회와 일정이 겹치는 시기를 피해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주에서 -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