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지회 350여 명 참가, 축구인의 한마당 축제


6월 20일, 장마시작을 알리는 빗줄기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각 시, 도 선수들을 실은 버스가 하나둘씩 파주NFC에 모여들었다.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들은 내리는 빗줄기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고(故) 김용식 선생의 업적과 열정을 기리고 또 남아공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인 제9회 김용식배 한국O.B지회 축구대회가 파주 NFC에서 지난 20, 21일 양일간 치러졌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5개 광역시,도 O.B지회 15개 팀 350여 명이 참가해 축구축제 한마당을 벌였다.
왕년의 국가대표 선수로 명성을 날렸던 김재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노흥섭 부회장, 김진국 전무이사, 이태부 생활체육사무국장, 이차만, 조영증 등 기라성 같은 축구인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대회 첫날 거센 빗줄기에도 민용식, 심완섭, 강중영, 오완건 등 많은 축구 원로들이 파주NFC를 직접 선수단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도 궂은 날씨지만, 각기 향토의 명예를 걸고 과거 화려했던 옛 추억을 되살리며 현역시절 못지않은 열정으로 경기에 임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시종일관 내린 비로 그라운드 사정이나 주변 여건이 좋지 못함에도 경기를 즐기는 선수들이나 관전하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을 만큼 훈훈한 모습이었다.

경기에서 패스한 볼을 쫓아가지 못하고, 드리블을 하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는 등 과거 화려하던 시절만큼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감아 찬 프리킥이 골키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꽂히는 녹슬지 않은 기술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대회 첫날 경기 종료 후 파주 NFC 분수대 야외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한 환영만찬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 이종환 한국 O.B축구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자리를 함께한 노흥섭, 최태열, 김재한 부회장은 350여 명의 선수와 차려진 음식을 즐기며, 반가운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환담을 나누는 등 축구인들의 친목과 화합의 한마당 축제가 펼쳐졌다.   

4개조로 나뉘어 치러진 대회는 부산지회가 인천지회를 2: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지회는 예선에서 경기북부지회와 무승부를 기록한 뒤 광주지회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해 서울남부지회를 3:1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우승을 차지한 부산지회는 김한수 선수가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었고, 이강민 감독이 지도상을 수상했다. 우수 선수에는 인천지회 송용식 선수에게 돌아갔다. 득점상은 3골을 기록한 충남지회 임대성 선수가 차지했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