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서 2일간 열전… 문깡학원 등 세 팀 결선 진출


전국 직장인 클럽의 왕좌를 가리는 임페리얼컵 FC 챔피언십(이하 임페리얼컵) 대구, 경북, 강원 권역 대회가 13일과 14일 양일간 강원도 태백에서 벌어졌다.

 지난 1999년 시작되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챔피언스리그, 챌린저리그, 클럽리그 등 3개 리그에서 각 시·도 별 예선을 거쳐 올라온 9개 팀씩 총 27개 팀에서 540여 명의 선수단을 포함 8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태백 고원 1구장 등 세 개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13일에는 8강전과 4강전이 치러진 가운데 14일 수중전으로 벌어진 세 개 리그 결승전에서는 속초심우클럽과 SL, 문깡학원이 각각 우승을 차지,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오는 9월 벌어지는 전국 결선 대회 진출 티켓을 따냈다.

 가장 먼저 벌어진 클럽리그 결승전에서는 속초심우클럽이 철원와수클럽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부터 와수클럽의 거센 공격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심우클럽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11분 프리킥에 이은 상황에서 김현왕 선수에게 먼저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심우클럽은 후반 15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무열 선수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동점을 만든데 이어 후반 20분 미드필드 우측 지역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정호 선수가 달려들며 왼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연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벌어진 챌린저리그 결승전에서는 SL이 도로공사의 거센 추격을 2:1로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SL은 전반 6분 후방에서 넘어간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송용찬 선수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골을 얻었다.

 후반 한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SL은 후반 21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송용찬 선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권용범 선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마지막으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문깡학원이 속초시청에 2:1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시작부터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던 문깡학원은 전반 21분 페널티에어리어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이 문전에서 혼전으로 이어진 것을 달려들던 김종탁 선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하던 속초시청은 후반 11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두진 선수가 그대로 골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 상황에서 문깡학원이 다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속초시청은 잇따른 선방을 펼친 골키퍼 최승환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전반 5분이 돼서야 균형이 깨졌다. 후방에서 들어온 스루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이어받은 김종탁 선수가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대각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최승환 선수의 손에 맞고 골로 연결이 됐다.

 문깡학원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 연령이 훨씬 많은 속초시청은 연장 후반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준우승 상금 300만원과 함께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MVP에는 감독 겸 선수인 이근희 선수가 선정되었고, 결승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한 김종탁 선수는 이번 대회 세 골로 리그 득점왕 자리를 차지했다.

 이근희 선수는 “우승을 차지해 얼떨떨하기도 하고 너무 기쁘기도 하다. 모든 선수들이 MVP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대표로 감독이자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로 받게 된 것 같다. 일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문강명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리고 연습을 많이하면서 피로가 누적됐지만 일심단결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우승과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속초시청의 주장 전성진 선수는 밝은 표정으로 “나이차가 한참 많은 후배들과 좋은 경기를 했고, 투혼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 대회에도 참가해 열심히 하겠다”며 짧은 소회를 남겼다.

신필중 기자(pjshi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