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 두 골... 日 3대1로 제압


김광진 감독(경희대)이 이끄는 한국대학 선발팀(이하 한국 선발팀)이 일본대학 선발팀(이하 일본 선발팀)과의 한 · 일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국 선발팀은 대학연맹이 주최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6회 덴소컵 한 · 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박기동(숭실대)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대1의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도쿄에서 2대4로 패한 빚을 설욕했다.

 한국 선발팀은 이번 대회를 불과 열흘 앞두고 소집돼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오는 7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비해 1년 반 이상 발을 맞춰온 일본 선발팀에 완승을 거두는 쾌거를 일궈냈다.

 경기 시작하기 무섭게 일본 선발팀을 거칠게 몰아붙인 한국 선발팀은 전반 3분 만에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김재웅(경희대)이 올려준 볼이 남준재(연세대)의 머리에 맞고 흐른 것을 박기동이 다시 헤딩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 이후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한국 선발팀은 전반 11분 고광민(아주대)의 슈팅과 전반 15분 황훈희(성균관대)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얻지 못했다.

 지난 2001년부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만 3연패를 일궈낸 일본 선발팀은 전반 중반 이후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만회골을 얻지 못했다.

 전반 16분과 2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미시마가 두 차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첫 번째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온데 이어 골문 밖으로 벗어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 선발팀은 후반이 시작하기 무섭게 또다시 골을 뽑아냈다. 일본 선발팀 진영 한 가운데 있던 남준재가 왼쪽 측면에 있던 손대성(관동대)에게 연결했고, 손대성이 문전을 향해 낮게 깔아준 볼을 문전에서 달려들던 박기동이 오른발을 갖다대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2대0으로 앞서던 한국은 후반 10분이 넘어서면서부터 일본 선발팀의 고바야시와 나가이 등에게 측면 공간을 허용하면서 슈팅 기회를 많이 내줬다.

 후반 18분과 21분 야마다와 이와카미가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실점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한국 선발팀은 후반 26분 코너킥에 이어진 상황에서 손대성의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받은 고광민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오른발로 강하게 찬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맞고 나온 것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교체 투입된 이승기(울산대)가 왼발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완전히 굳혔다.

 세 골이나 내주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일본 선발팀은 후반 30분 이후 총공세를 펼쳤지만 번번히 한국 선발팀 골키퍼 김선규(동아대)의 선방에 막히면서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둔 27일에서야 독일에서 입국하는 등 무리한 일정 탓에 특유의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던 일본 선발팀은 후반 종료 직전 미시마가 한 골을 만회하면서 겨우 영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혼자 두 골을 몰아넣은 박기동은 대회 최우수 선수로 꼽혔고, 수비수 오정수(상지대)와 주장으로 중원에서 볼 배급을 한 강민상(경희대)은 각각 우수 선수로 선발되었다.

 한국 선발팀은 이날 승리로 2004년부터 이어져오던 이 대회에서 3승 3패로 일본 선발팀과 균형을 맞추게 됐다.
 
신필중 기자(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안상현 기자

사진설명 : 덴소컵에서 승리를 차지한 대학 선발 선수들이 김광진 감독을 헹가레치고 있다.(위), 박기동이 첫 골을 뽑아내자 선수들이 축하를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