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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도를 지나치는 판정불만
기사 작성일 : 08-03-20 11:24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이 갈수록 도를 지나치고 있다. 축구 꿈나무들의 축제의 장으로 열려야 할 제8회 칠십리배 전국 유소년 연맹전에서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대회가 막 열리기 시작한 지난달 22일 한 지도자가 심판에 간접프리킥 판정에 대해 불만을 품고 경기 종료 후 심판을 폭행하여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혀 충격을 준 데 이어(본지 3월 5일자 보도), 23일에는 경남장승포의 감독과 코치가 “우리팀이 당한 반칙을 제대로 불어주지 않았다”며 이리동산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겨 2차리그 진출이 좌절되자 본부석으로 와서 심판진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다가 돌아갔다.

 이와 같은 일은 한동안 잠잠하다가 1일 다시 일어나고야 말았다. 시종일관 접전을 벌이며 0대0으로 팽팽하게 맞선 화순능주와 서울신용산과의 B조 준결승전. 전, 후반 50분을 무득점으로 맞선 두 팀의 경기는 연장 전반으로 접어들었고 연장 전반마저도 곧 끝나갈 무렵이었다.

 능주의 한 선수가 페널티에어리에서 드리블하는 것을 신용산의 수비수가 뒤에서 어깨를 잡아채며 넘어뜨렸다. 주심이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자 신용산의 김종식 감독은 길길이 뛰며 항의했고, 주심이 직접 김감독에게 달려가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가끔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바로 잠시 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능주의 양주원이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동안 김 감독의 지시를 받은 신용산의 선수들이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다.

아예 경기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고 관계자들이 김 감독을 한참이나 설득하고 나서야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시 일어나 경기를 계속 할 것을 지시했다.       

 문제는 이같은 행태가 일부 지도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선수들에게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그 표현의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다른 팀 선수들도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한창 축구를 즐기면서 배워야하는 유소년 선수들마저 심판의 판정을 불신하고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는 사실 자체가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물론 일부 선수들의 문제이지만 사이드라인 아웃으로 공이 나가게 되면 서로 자기 팀의 공이라고 우기는 것은 약과다. 파울이라도 선언되면 하나같이 길길이 날뛰며 “아, 왜요?”, “아, 진짜!”하면서 볼멘소리를 해대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한다.

 일부 선수들은 경고를 받아도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 차있다. 물론 경고를 받고 기분 좋을 선수가 없겠지만 깍듯이 목례를 하는 선수는 예의가 아주 바른 편이다.

 목례를 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표정에 불만이 가득 차있다. 정말 예의상 목례를 하는 것이다. 대회 개막식 때 하는 선서 중에 ‘심판의 판정에 절대 복종하고...’라는 대목은 글자로만 남았다.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한 일부 지도자들과 그 밑에서 보고 배운 일부 선수들이 축제의 장을 흐려놓고 있다.

  물론 잘못된 판정에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맹백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장에서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조건 ‘아니다’면서 항의하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유리한 판정을 받아도 그렇게 아니라고 주장을 펼치겠는가?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축구는 엄연히 룰이 정해져있는 경기이고 룰은 지키자고 정해놓은 것이다. 유소년들에게 축구를 시키는 이유도 정해진 룰 안에서 정당하게 경기를 펼치며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하는 것을 가르치려 하는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당하게 나온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올바른 스포츠 정신이 아닐까 되묻게 되는 요즘이다.

- 신필중 기자 (pjshin@ks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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