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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권력에 패배한 허탈한 球心은…’
기사 작성일 : 10-06-17 11:43



지난 6월 11일 벌어진 인천협회장 선거는 상당한 후유증과 고민거리를 남겼다. 인천 학원 축구계의 척박한 실상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교육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실상도 다 드러났으며 사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교육계의 썩을 데로 썩은 풍토도 여지없이 다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교육청이 선거에 개입하면서 축구장을 비롯한 갖가지 행사 등에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교장들이 13명이나 모습을 나타낸 것도 매우 특이한 상황이었으며  ‘교육 권력’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총회에 나온 것을 멋쩍어 하던 모 교장은 ‘어쩔 수 없어 투표장에 나왔지만 감독들 보기가  면목이 너무 없다’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에서 주야장창 지내는 감독들이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되는데---’하며 말 꼬리를 흐렸다.

또 다른 모 교장은 ‘나의 경우는 6개월 후 타 지역으로 전출을 가지만 어쩔 수 없었다’면서 ‘교육청에서 출석까지 확인하는 상황에서 힘없는 교장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협회장 선거에 ‘관권 개입’이라는 추악한 풍토를 축구계에 까지 끌어들였다는 것은 앞으로 협회 위상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조건도 차기 회장의 임기는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 2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선거는 더 혼탁해 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외부 세력을 선거에 끌어들이면서 관권 등 타 세력이 차기 선거에 개입 할 소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학교장은 학원 축구계로서는 절대 무시 못 할 상전 중의 상전. 현실은 더욱 그렇다. 학교장이 축구부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 정설. 그런 막강한 상전들을 주머니 안의 공깃돌처럼 갖고 놀 수 있는 세력이 ‘교육 권력’이라고 본다면 이제 축구부를 최일선에서  운영하는 감독들의 입지와 설 땅은 점점 좁아지기만 할 것 같다.

사실 인천협회는 비리의 온상이나 다름없었다. 회장이 대축에서 지원하는 리그팀장 수당을 유령 인물을 내세워 몽땅 다 가로챘고, 전무와 사무국장도 그 비리 행진에 동참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 2월 본보의 특종 보도로 협회의 모든 비리가 다 드러났고, 대축 정예 감사팀이 투입되어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 과정에 최철 전 회장이 중도사퇴를 선언 했다.

이 사태로 회장 직무 대행을 맡은 김병희씨는 혼란을 수습하기는 커녕 특정인을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갖가지 파행을 저질렀다.

특히 김병희 대행은 이미 권리를 상실한 대의원들을 모처로 은밀하게 불러 만장일치로 조건도씨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어이없는 파행을 일삼다가 협회를 사고 단체로 전락시켰고, 결국 시 체육회의 개입을 불러들이며 협회의 위상은 만신창이가 됐고 축구인들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이번에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조건도 씨가 경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김병희 대행이 저지른 갖가지 파행의 목적지가 조건도씨였다는 점에서 짙은 우려를 떨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축구는 룰에 승복하는 것이 절대적. 설사 룰을 적용하는 진행자의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승복해야 하는 것이 경기인의 올바른 태도이자 기본 정신이다.
조건도 당선자와 치열한 경선을 치른 최승렬 후보가 투표 직후 ‘결과에 승복 한다’고 밝힌 것은 퍽이나 다행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번 선거 과정은 매우 혼탁했으며 관권 개입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고 혼탁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패배한 최승렬씨로서는 공정한 룰에 의해 진행된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 씨는 두말없이 승복을 선언했고 조건도 당선자에게 축하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과정이 매우 혼탁했으나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천시 소속 축구 팀 전체가 대의원 자격을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했다는 대목이 주는 상징성은 매우 크기만 하다. 차기 대축 회장 선거를 비롯한 각 시 도 협회장 선거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인천시 축구인들의 화합. 조 회장은 화합을 위한 모든 행위와 조치 등이 자신의 몫이며 전국의 축구인들이 인천협회의 환골탈퇴를 뜨거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투철하게 인식해야 할 것 같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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