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발돋음 하고자 재 출발하는 여주FC 선수단

고향 팀 여주FC 감독으로 고군분투 하는 심봉섭 감독

프로B팀 강원FC와 여주FC의 경기모습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여주시민구단의응원단 모습
경기에 뛸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첫 패배의 아픔보다 기쁘다.
K4리그 첫 참가 강원FC 여주에 승리 거둬!
봄볕이 따스한 여주종합운동장은 남다른 설렘이 가득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해체 결정으로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던 여주시민축구단이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여주FC로 이름을 바꾸어 2021 K4리그에 참가하여 치르는 첫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R리그가 없어진 후 실전경험을 쌓을 수 없던 프로팀 신인선수들과 재활 중인 선수들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K4리그 참가를 허용하고 프로팀 중 유일하게 참가 신청을 한 강원FC의 K4리그 첫 경기라는 의미도 있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는 전반 14분 강원이 선제골을 넣으며 1대0으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 53분에 여주FC가 동점 골을 넣으며 따라가는 듯했으나 63분 강원의 30번 안경찬 선수의 역전 골이 들어가면서, 뒤늦은 선수구성으로 인하여 절대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한 채 조직력과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여주FC에 두 골을 더 넣으면서 경기는 4대1 강원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2018년 창단 후 K3 중위권 성적을 꾸준히 냈던 여주FC(전 여주시민축구단)였지만, 2020년 여주시와 체육회 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해체통보로 아픔을 겪으며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시 새 출발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 팀명을 여주FC로 바꾸고 선수모집과 팀 등록을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터라 훈련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K1에서 지속적인 훈련을 받으며 팀워크를 갖춘 강원을 상대로 끝까지 뛰었다는 점을 칭찬하는 게 맞을 것이다.
경기 후 여주FC 심봉섭 감독은 이렇게라도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데에 만족하면서도 ‘매운맛을 제대로 보았다’라는 말로 심경을 대신 표현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단의 호흡이나 조화 부분에서 더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고, 훈련을 거의 못 하다시피 한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으며 급하게 꾸려진 선수단을 지도자가 제대로 파악할 시간이 없어서 선발 라인업 구성이나 교체 타이밍과 선수기용에도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선수보다는 감독의 잘못이라고 평가했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우선은 선수들에 대해 면밀한 파악을 할 것이고 기초부터 다시 다진다는 각오로 훈련을 진행해서 오늘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으며, 아무래도 좋은 조직력을 갖추는 것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주시민축구단 감독을 맡아온 심봉섭 감독은 갑작스러운 팀 해체 이후에도 팀을 살리고자 백방으로 노력했고, 그 결과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지역 기업들과 동호인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팀을 살리며 여주FC가 출발을 하게 되었다.
심 감독은 새로운 팀도 아니고 기존의 팀을 이어받은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의 출발이어서 아직 팀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전국을 돌며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것이므로 내년부터는 선수 선발과 지원 부분에서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지금은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인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이겨내 준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팀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여주시민들과 후원업체 그리고 동호인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주FC는 2월이 되어서야 우여곡절 끝에 선수단 모집 공고를 낼 수 있었으며, 지난 2월 5일에는 여주FC 구단 지도부와 선수단이 여주 5일 장터를 찾아 ‘범시민 1인 1구좌 후원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듯 어렵게 출발한 여주FC가 진정한 시민구단, 정상적인 팀으로 발전하기 위하여 여주시와 체육회, 그리고 지역민과 지역 기업들의 절실한 후원과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반드시 필요한 숙제일 것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선수 중 반가운 선수를 만났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여주 FC의 주장을 맡은 박천호 선수는 친정팀인 강원을 만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준비가 부족하여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점차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잘 되새기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이찬행 감독의 아들로 FC서울에서 병역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주FC로 옮긴 이건철 선수는 첫 경기여서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본인부터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등시절과 대학 시절 가공할 득점포를 날리면서 활약하던 모습은 언제 가능하냐는 질문에, 부상 후 복귀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하여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강원FC의 이슬기 코치는 R리그가 없어져서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없던 어린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무대가 생겨서 기쁘다며 선수들이 이 무대에서 경기력을 쌓아 자신의 얼굴을 안 봐도 되는 1군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다음 시즌부터는 더 많은 프로팀들이 참가해서 선수들과 K4리그가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팀을 지켜낸 여주FC는 다시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맨발로 뛰어야 한다.
험난한 길을 가야 하는 선수단 뒤에는 팀이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애써준 많은 시민들이 있다.
부디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서 시민들이 후원하는 진정한 여주시민의 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주시 및 체육회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안정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대한축구협회도 K4 리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주기를 바란다.
2021 새롭게 출발한 여주FC가 시즌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여주만의 색깔을 찾아보다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여주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