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 이어 춘계대학연맹전 우승한 선문대 안익수 감독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팀 선문대의 우승 세레머니

준우승 차지한 전주대 선수단

우승컵을 향하는 양 팀 선수들의 치열한 볼 다툼
13년 만의 춘계 결승진출 전주대 값진 준우승!
어려움 속 개최된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코로나 이겨내고 깔끔한 마무리!
한산대첩기에 이어 2021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은 선문대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문대와 전주대의 결승전에는 어제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운동장을 채웠다. 물론 철저한 방역수칙에 맞춘 입장이었다.
일 년여의 시간 동안 아들들의 경기에 목말랐던 학부모들 역시 소중한 시간을 위해 대회주최 측 방역수칙에 잘 따라주었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용인대와의 긴 승부차기 승리 끝에 결승에 진출한 전주대와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선문대의 결승전은 이 대회 마지막 경기라는 것과 맞물려 많은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대회 내내 경기력에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문대가 오늘은 뚝심의 전주대를 상대로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거리였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시작된 경기, 양 팀의 밀고 밀리는 공방이 이어지던 중 전반 12분 선문대의 코너킥이 튕겨 나오자 김성진 선수가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골대 앞쪽의 홍석현 선수가 뒤꿈치를 살짝 맞추어 행운의 첫 골을 넣었다.
전방의 선수들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후방 수비들이 라인을 만들고 압박하는 선문대는 이후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선문대 김진영 선수의 도움으로 김신진 선수가 추가 골을 넣으며 전반이 종료되었다.
이어진 후반 51분 이인희 선수의 도움으로 김신진 선수가 세 번째 골을 넣으면서 승기는 선문대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전주대는 끊임없이 선문대의 골대를 향했고, 결국 84분 전주대 장승환 선수가 PK 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경기 종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전주대 선수들은 전반부터 후반까지 시도한 많은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운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 후 전주대 정진혁 감독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의 결승진출이었는데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며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하고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결승까지 올라온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승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며, 리그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우선으로 하고, 개강 후 참여하지 못한 수업 보충에 신경 쓸 것이라고 한다.
다만 어제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을 한 광주대 이승원 감독과 오늘 전주대가 우승해서 이번 대회를 호남이 다 가져오자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아쉬운데, 그 약속은 다음에 꼭 지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한, 이번 대회를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며 안전하게 운영해서 학부모님들이 결승전만큼은 관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 통영시와 대학축구연맹,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와 통영시민들에게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0년 준우승의 한을 2021 우승으로 풀어낸 선문대 안익수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들이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말하면서,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조건의 지방대들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그중 전주대가 좋은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온 것에 대해 전주대 정진혁 감독님께 고생 많으셨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
지난해 왕중왕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선문대의 우승 독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말을 아끼며, 아직 경기력 부분은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오늘의 우승에 너무 취해있지 말고 구미대나 문경대처럼 저학년으로 경기에 나서서 열심히 뛰는 팀들을 상대로 선문대만의 경기를 펼치지 못한 것을 기억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은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선수들이 가져야 할 방향성과 우리 팀이 갖추어야 할 부분에 대해 주문을 했다면서, “주목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면 들어가서 멋지게 보여주라”라고 당부했는데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잘 따라준 것이 오늘의 우승을 차지한 것 아니겠냐고 밝히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늘 경기장을 찾은 선문대 황선조 총장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는데,
안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훈련에 곤란을 겪는 축구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 준 황선조 총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실무적으로 애써준 스포츠학과 송영주 교수와 학생지원팀 진인석 팀장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대학 축구의 꽃인 춘계연맹전이 드디어 끝이 났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이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수도권의 성적하락과 지방대의 약진이었다.
전체적으로 평준화된 실력은 보는 관점에 따라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2021리그를 앞둔 선수들은 춘계대회를 복기하며 본인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학선수들의 실력향상이 곧 대한민국 축구 발전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 상황에 잘 대처해서 대회를 진행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통영시와 대학축구연맹의 노력은 고등부 이하 유소년 대회 진행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이번 대회까지 진행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공유하여 고등부와 중등부 리그와 대회도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란다.
통영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