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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대첩기 수도권 전멸, 지방대 돌풍!
기사 작성일 : 21-03-03 00:51


이승원 감독 부임 후 첫 결승 진출한 광주대 선수단




제주국제대를 결승에 진출하는데 결정적 역활을 한 전보민




광주대 이승원 감독




광주대와 청주대의 빗속 혈투




전국체전 이후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한 제주국제대 선수단



디펜딩 챔피언 연세대 잡은 제주국제대, 난적 청주대 잡고 결승 진출한 광주대.


삼일절을 맞이한 제57회 대학축구연맹전 준결승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 통영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새벽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매서운 바람에 실려 통영의 산양구장을 뒤덮었다.
마치 오늘의 경기가 얼마나 힘들지 미리 알려주는 듯한 날씨였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정신없는 날씨만큼이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가 속출했다.
결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펼쳐진 4강 경기인 만큼 각 팀 선수들의 각오는 이전 경기와는 달랐다.

8강전 건국대를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올라온 연세대는 한껏 사기가 올라 있었고, 경희대와 승부차기 끝에 올라온 제주 국제대는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을 거라 짐작할 수 있었기에 연세대가 심리적으로 유리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양 팀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경기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전반 40분 제주국제대의 코너킥을 전보민 선수가 헤더 골로 연결하며 균형이 깨지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었고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되었다.
체력적으로 지쳐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제주국제대 선수들은 전혀 공격의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후반이 시작되고 56분 드디어 전보민 선수의 발에서 30미터 중거리 대포 슛이 터졌고 속이 뻥 뚫리는 골로 연결되었다.

이후 더 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으며 제주국제대의 승리를 굳힌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골대 앞에서의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하면서 8강과 같은 상황으로 승부차기에 들어섰고, 연세대 마지막 키커의 실축 후에 제주국제대 마지막 키커인 송찬규 선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제주국제대 서혁수 감독은 2연패를 노리던 연세대를 상대로 부임 후 두 번째 결승진출에 성공했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어제의 승부차기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은 올라가 있지만, 체력적으로는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뛰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사실 경기 전 서혁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무 잘했다. 하지만 오늘은 꼭 이기고 싶다. 우리 제주국제대는 매 경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도 새 역사를 쓰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승 상대인 광주대는 조직적이고 준비가 잘 되어서 모든 포지션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그 빈틈을 뚫을 방법을 찾아내도록 준비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난적 청주대에 2대1 승리를 하며 결승전에 오른 광주대는 전반 24분 첫 골을 기록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청주대에 한 골을 내주면서 1대1의 상황을 이어갔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던 광주대는 후반 82분에 추가 골을 넣으면서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광주대 이승원 감독은 부임 후 첫 춘계 결승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룬 것이 기쁘다며 오늘 내린 비조차 광주대를 도왔다고 표현했다.
체력 면에서 자신 있는 광주대는 수중전에서 밀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광주대 지휘봉을 잡은 후 3년 내내 권역 우승을 했고 전국대회 16강과 8강까지의 기록을 갖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팀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제주국제대에 전보민 선수가 있다면, 광주대는 설현진 선수가 있다.
두 팀은 상대 스트라이커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힘의 축구를 표방하며 선이 굵은 축구를 하는 광주대와 짧고 빠르게 주고받는 축구를 하는 제주국제대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 할 것이다.

또, 양 팀 감독이 경희대 1년 선후배 사이인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이다.
남은 시간 동안 체력회복, 상대 전력에 맞춘 전술 준비,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있던 주전 선수들의 복귀 여부 등이 결승전의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을 준비하는 광주대와 제주국제대 이들 두 팀이 겨루는 통영극장의 히어로는 과연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4강 전적

●한산대첩기
연세 1<4PK5>1 제주국제 청주 1-2 광주

●통영기
용인 1<11PK12>1 전주, 선문 3-2 동국

통영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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