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축구센터 함철권 단장

조직력 극대화 전지훈련중인 파주축구센터 선수단

김기남 파주축구센터 감독

이제는 모델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황성연
“결과도 중요하지만, 성장과 과정이 더 중요하다.”
현장과 CEO형의 복합형으로 친화력 넘치는 함철권 단장
올해로 창단 6년 차인 파주축구센터에서 함철권 단장을 만나보았다.
경신중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완산 퓨마(현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함철권 단장은 입단 후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재활 겸 모교인 서울 경신중에서 후배들과 몸만들기를 하던 중 당시 경신고 김강남 감독의 제의로 잠시 코칭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일찍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선수보다 지도자가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후 경신고 3년을 비롯하여 차범근 축구교실, 신용산초, 경신중, 중대부고에서 차례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다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브라질로 떠난 유학길에서 귀국 후 잠시 의류브랜드 자코에서 브랜드 총괄로 일하기도 했던 함 단장은 K3 춘천 시민축구단 초대 감독을 맡았고, 현 열린사이버대 이규준 감독과 만나 고등부 클럽 축구 활성화를 논의하던 중 파주축구센터 창단을 했다.
초등부터 성인팀까지 모든 연령대의 지도자를 하면서 고등학생이라는 연령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U-18 팀을 만든 것이다.
사실 여러 가지 이유로 잠재적 능력을 갖춘 많은 선수가 팀에서 나와 방황하는 경우가 많았고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런 계기로 출범한 파주축구센터는 창단 1년 차에 권역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예선탈락을 한 적이 없었고, 최소 16강의 성적을 꾸준히 냈으며 2020년에는 리그 우승과 2019 추계연맹전 8강의 성적을 냈다.
함철권 단장이 아쉬워하는 대목은 그동안 창단 팀을 이끌고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16강과 8강까지 성적을 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여 다시 도전할 생각이고, 이제는 창단 6년 차의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선수보강도 튼실하게 했기에 올해는 만만치 않을 전력감이라 자신한다면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선수들과 함께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함철권 단장의 팀 운영 지도방침은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기보다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게 하려고 수비수는 빠른 역습에 가담하도록 공격본능을 길러주고, 공격수는 수비능력에 가담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수비를 단단히 하고 미들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아기자기하고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자 한다.
아마도 단장 본인이 미드필더 출신이어서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늘 선수들에게 운동장에서 성실하게 뛰고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는 성인 선수가 되어서 팀에 쉽게 적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직 파주축구센터 선수들의 기량이 명문고나 프로산하 유스팀의 선수들 개인 기량에 못 미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큰 틀에서는 팀 훈련을 통해 전술을 가르치고 개인 능력의 부족한 부분은 훈련을 마친 뒤 개인별 과제를 통해 보강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전체적으로 팀의 조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조직력 강화를 위해서는 많은 체력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체력훈련만 강조하지는 않는다. 조직력을 갖추기 위한 전술훈련과 기본기 훈련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체력이 올라오기 때문에 오히려 영리하게 생각하는 축구를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현재 파주 축구센터는 함철권 단장과 김기남 감독이 함께 선수 지도에 힘쓰고 있는데, 파워풀한 김기남 감독의 지도와 선수 멘탈 상담, 그리고 함 단장의 재미있게 풀어가는 축구를 섞어서 파주축구센터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김기남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몸집은 커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약한 면이 많아서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힘든 훈련과 정신적 갈등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진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언제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한다.
선수들을 키워서 진학을 시키면서 단지 축구 기술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본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훈련시간을 제외한 자유시간에 제2 외국어 교육과 심판 자격증 시험 준비 등 사회에 나가 적응하기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대학진학 후 모든 아이가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졸업한 가나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 다문화가정 출신인 황성연 선수의 예를 들면, 영서중 3학년 때부터 눈여겨본 함철권 단장은 체력은 약하지만 스피드가 있고, 외국인 특유의 몸놀림이 선수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3년간 지도한 끝에 선문대에 진학시켰다.
하지만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황성연 선수는 축구를 그만두고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이라 한다.
3년간의 지도로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고 생각했던 함 단장은 처음에는 매우 아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틈틈이 찾아와서 후배들을 위한 일을 하는 황성연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축구를 하면서 성실한 노력과 인내심을 배웠기 때문에 사춘기를 잘 넘길 수 있었고, 쉽지 않은 모델 생활도 즐겁게 소화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함철권 단장이 강조하는 축구는 단지 축구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기술을 몸에 익히기 위한 과정에서의 노력이 축구를 하는 진짜 목적이 되어야 성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고 어느 자리에서든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인 4강 진입을 위해 동계 훈련에서는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고, 한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고 한다.
함철권 단장의 친화력과 넓은 인간관계는 파주축구센터가 클럽팀들이 흔히 겪는 선수 수급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고, 현재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입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간 함철권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감독으로서는 현장형과 CEO형을 더한 복합형 지도자라고 정의한 함철권 단장은 앞으로도 처음 지도자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길잡이로서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올해를 파주축구센터 완성의 해로 만들겠다는 함철권 단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한 발 더 성장하는 파주축구센터가 되기를 함께 기대해본다.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