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 창단 8년 차. 무르익은 SOL FC 유성우 감독

올해 목표는 8강 징크스 반드시 깨고 정상 도전 하고파!

일본에서 선수와 학업을 병행중인 제자이자 아들인 유종민과 유성우 감독
`유성우 축구센터` 건립 목표!
올해 목표는, 통곡의 벽 8강 징크스 반드시 깨고 싶다!
98년 풍생고등학교 코치로 시작한 유성우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어느덧 23년째에 접어들었다.
94년 대우 로얄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98년 전북 현대모터스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한 후 바로 풍생고등학교 코치로 시작해서 2013년까지 풍생중 고등학교 감독과 코치로 무려 15년을 보냈다.
그의 젊은 시절은 온통 풍생에서의 추억이라 할 수 있고, 중년이 된 지금은 SOL의 영혼으로 가득하다.
그런 그는 각종 대회 21회 우승. 왕중왕전 우승과 준우승을 하면서 화려한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2011년 대한 축구협회 우수지도자상과 2012년 최우수 지도자상까지 받으며 지도자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다 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풍생 시절 그가 배출한 전 현직 프로 선수들은 이루 셀 수가 없다.
현역선수인 황의조나 홍철, 김영남 등과 조성용, 김근철, 김치우, 김태윤 등 현직 지도자들도 많다.
전통 축구 명가인 풍생이 프로구단 성남의 유스로 지정된 이후에도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계속 이어가던 중 2013년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승리와 우승의 영광을 주지만, 그보다 자신이 직접 뽑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잘 가르쳐서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화려하고 보장된 프로 유스팀 지도자 자리를 내려놓고 클럽팀을 창단하기로 한 것이다.
자신 있게 클럽팀 SOL FC를 창단하고 보니 현실은 이상과 너무 달랐다.
우선 선수 수급부터 힘들었는데, 사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신의 지도 철학을 학부모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유성우 감독은 당장 성적을 내고 대학진학을 목표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보다는 4.5년 후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가르쳐서 축구를 할 줄 알고, 축구를 이해하는 선수로 키우고자 했지만, 대학진학을 당연한 목표로 생각하고 빠른 시일 안에 성적을 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생각과는 지도 방향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에게는 자신의 지도 철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자 노력했고 그래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그 선수는 받지 않았다.
이해하며 들어온 선수 학부모도 막상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고, 그에 따른 마찰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팀 운영을 위해서는 학부모들과의 타협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지도 철학을 바꿀 생각은 없었던 까닭에 학부모들의 항의를 감수했다.
그렇게 고집스럽게 팀을 운영하며 8년 차가 된 지금은 선수들과 학부모들 모두 유 감독의 뜻을 잘 알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게 되면서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한다.
2013년 창단한 SOL FC는 매년 리그에서 우승하고 왕중왕전에 진출하며 꾸준히 8강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경기 전에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어느 팀을 상대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고 중상위권에서 늘 상대 팀을 힘들게 하는 쉽지 않은 팀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2020년에도 리그 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 8강에 올랐고 금석배에서도 8강의 성적을 냈다.
늘 8강까지만 갔던 유성우 감독은 이제 8강의 벽을 넘을 때가 된 것 같다며 올해는 꼭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 한다.
2021 슬로건은 `협력과 화합`으로 정했다.
스스로 노력하며 개인 능력을 키우는 것은 당연하고 팀원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인을 운동장형 지도자라 정의하는 유 감독은 365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직접 지도한다.
선수 시절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한 선수로 유명했던 터라 주변에서 훈련을 그만 좀 하라고 말릴 정도였는데, 그 결과가 선수 시절에 빛이 났더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서 지도자가 된 이후 결실을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지금은 힘들겠지만, 훈련하면서 쌓은 성실함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바탕이 되리라는 것을 믿게 하고 싶다.
좋은 선수,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는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어느 곳으로 경기나 훈련하러 가도 예의가 바르고 인사성 좋고 정리 정돈을 잘한다는 칭찬은 들어도 아이들의 태도에 대해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훈련장에서 성실한 선수가 생활면에서도 성실하다는 건 분명하다.
SOL FC의 운동 분위기는 좋다.
서로 협력하면서 팀 훈련을 하고 있으며, 그 외 시간에도 선수들 스스로 찾아서 훈련하기 때문이다.
유성우 감독은 선이 굵은 축구보다는 섬세한 축구를 추구한다.
선이 굵은 축구는 팀 승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교함을 원하는 그는 짧은 패스 위주로 볼 소유 시간을 늘리고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묶어두고 앞에서 해결하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
점유율이 높아지면 공격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대 선수들을 더 뛰게 만들고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축구를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동작을 이해하면서 잘하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훗날 이 선수들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물론 지도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다.
진로지도나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함께 선수들이 사춘기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운동장을 떠날 때가 그렇다.
노력보다 바라는 것이 더 많은 선수의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큰데,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노력하지 않고 얻고자 하는 선수들이나 과정보다 결과만 바라보는 선수들을 보면 안타깝다.
땀의 가치를 아는 선수들로 만들고 싶지만,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장 못 하기에 감독으로서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SOL FC 운영에는 독특한 면이 있다.
바로 선수단 식사 관리 부분이다.
팀을 시작하면서부터 선수단의 식사를 감독 부인이 직접 책임지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처음에 감독은 아버지, 부인은 어머니의 역할을 하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챙기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매일 아이들을 식당에서 만나다 보니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게 되고, 고민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까지 해주게 되었다.
힘든 일을 맡기고는 늘 미안했는데 이제는 부인이 그 일을 더 즐기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또한, 유성우 감독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현재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유종민 선수이다. 초등학교 시절 정성룡 선수의 경기를 보고 와서는 골키퍼가 되겠다고 결정한 후 지금까지 축구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데 아버지가 힘들게 간 길을 아들에게 대물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믿었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유종민의 풍생중 선수 시절, 아버지가 감독인 팀에서 아들이 곤란한 상황들도 있었을 텐데 특유의 여유로움과 친화력으로 잘 적응해 줘서 고마웠다.
감독이 골키퍼 출신이었다면 불가능했을 텐데, 다행히 포지션이 완전히 달라서 가능한 일이었기도 하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몇 군데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감독 본인이 일 년에 두 번은 일본에 연수를 가서 일본 축구의 장점을 배우던 터라 아들에게 일본행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선수 생활이 끝난 후 아들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시스템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고 일본어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벌써 일본 생활 3년째인 유종민은 현지인이라고 해도 될 만큼 적응을 마친 상태이다.
아들에 대해서 어디에 던져놓아도 살아남을 녀석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유 감독에게서는 아들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다.
현재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 4부 산하 팀에 있는데 훈련과 진로 찾기를 동시에 열심히 하는 유종민의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
유성우 감독이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여건상 대학진학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당장 성적보다는 선수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긴 인생을 멀리 보고 성장에 관심을 두면 좋겠다.
물론 유성우 감독 자신도 최종적으로는 `성장과 성적 `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성장`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8년 전 시작한 무명의 클럽팀을 어느덧 안정권에 올려놓은 유성우 감독의 다음 목표는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유성우 축구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이미 준비단계에 착수한 그는 아이들과 만들어 낼 `유성우 축구센터`와 그 선수들의 성공 신화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겉으로는 장군인데 속으로는 한없이 다정하고 섬세한 유성우 감독이 이끄는 SOL FC와 그가 약속한 `유성우 축구센터`의 완공된 모습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으로 2021년 SOL FC의 비상을 기대한다.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