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대학축구 최고의 한해를 보낸 동국대 안효연 감독

2020년 대학축구 춘 · 추계 2관왕과 왕중왕전 준우승 이룩한 동국대

추계대학연맹전 결승전 숭실대와 경기화보

2020 대학 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선문대와 경기화보
춘계연맹전 및 추계연맹전 우승 이어 왕중왕전 준우승을 이룬 동국대, 대학축구 역사상 다시 못 없을 영광 이루어!
안효연 감독의 2020년은 여느 해 보다 남다른 인생극장이었다.
2020년 대학축구를 화려하게 막을 내리게 만들었던 동국대 안효연 감독의 금년 한해를 돌아보자 하니, 안 감독은 선수시절 5, 6관왕 했을 때 보다 감독으로 이룬 우승의 기쁨은 또 다른 감격으로, 아직도 벅찬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동국대가 이룬 성과는 동국대뿐만 아니라 대학 축구가 생긴 이후 최고의 기록으로 한동안은 깨지지 않을 기록이기도 하다.
이렇게 2020년을 화려하게 막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안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콜라보로 만들어낸 한해를 돌아보는 인터뷰를 했다.
Q. 시즌을 모두 마쳤다. 돌아본 감회가 남다를 텐데?
A. 2020년은 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꺼번에 겪어야 했던 시간이었다.
부모님과 같은 형님을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어야 했고, 사랑스런 공주님이 태어나는 경사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해의 마무리는 춘 · 추계 2관왕과 왕중왕전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으며 감독으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추계연맹전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준결승전을 앞두고 형님의 임종으로 선수단에 부담을 줄 수도 있었기에 최대한 슬픔을 누르고 흔들리는 모습을 안보이려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런 성과의 공은 열심히 뛰어준 우리 선수들의 몫이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Q. 금년 이렇게 좋은 성과가 나오리라 예상했나?
A.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첫 번째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기 때문에 가용 선수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두 번째로는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대회가 열리지 못했기에 연습량 부족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도 코로나 때문에 미뤄진 대회들이 8월 이후 잇달아 열리면서 참가 팀들 모두 힘들었겠지만, 오히려 우리로서는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으로 춘계대회 마치고 리그를 준비하고 추계대회를 했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가 불가능 했다고 생각하는데 연이어 열리면서 적은 인원으로도 짧은 기간 집중해서 경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 아니었나 생각한다.
운도 따라주고 이런 결과는 과히 기적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Q. 왕중왕전 진출하기까지 순탄치 않았다는데?
A. 왕중왕전 진출 자체가 쉽지 않았다.
편성된 조를 보면 그 이유를 찾기 어렵지 않다. 연세대, 성균관대, KC대, 홍익대 등 죽음의 조에 편성 되 왕중왕전 진출이 전국대회 우승보다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리그는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리그가 시작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리그 마지막 두 경기 승리를 거두면 왕중왕전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생긴 게 사실이다.
결국 마지막 여주대와 경기에서 후반 90분 귀중한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극적 조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Q. 왕중왕전 결승전 진출 후 트레블 달성 욕심은 없었나?
A. 욕심을 내려놓았다.
이미 춘계우승과 추계우승의 2관왕을 이루었기 때문에 왕중왕전 우승까지 바란다면 분명 우리 선수들에게 무리가 갈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왕중왕전 시작될 무렵 부상자가 7, 8명 이었고, 청소년대표팀 에도 차출 되었기에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거듭되는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들여다보면,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지지 않겠다는 일치된 한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연일 계속되는 경기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면서 결국, 결승까지 진출을 했다.
이런 과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가용인원 부족한 우리 선수들은 결승에 오르기 전 바닥난 체력 소모가 미처 회복이 안 된 상황으로 결승에 임했었다.
그렇다보니 1.2학년과 그동안 경기 출전이 부족했던 선수들로 구성돼 경기를 치렀다.
결국 전반전 이른 시각 선취골과 전반 막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후반 대 역전을 노리면서 추격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러나 좋지 않은 몸 상태 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준 우리 선수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Q. 2020 최고의 한해를 보낸 동국대 2021년은 어떤 각오로 임할 것 인가?
A. 도전자였던 올해와는 달리 2021년은 수많은 도전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도자 초심으로 돌아가 동국대 축구는 재미와 볼거리가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 팀의 리빌딩을 다시 해야 하는데, 올해 1,2학년들과 이번에 신입생 입학할 선수들 중 재능이 많은 선수들이 있기에 올해 대학 최고의 성적을 냈듯이 그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더욱더 철저히 준비를 하여 내년 통영에서 열리게 될 1,2학년 대회가 기대가 되니 지켜봐 달라.
분명 달라진 우리 팀의 색깔을 보게 될 것이다.
Q. 대학선수들에게 성인무대 가기 전 당부할 것은 없나?
A. 대학은 아마추어를 마무리 하면서 프로로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
올해 5명 프로에 진출시켰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다.
프로 또는 성인무대 진출하려는 현재 대학생 선수들은 개인기술이나 피지컬 측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초중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각자 좋지 못한 습관들을 갖고 있다.
대학 지도자들은 그 부분을 지적하고 고쳐주려고 하지만, 이미 성인이 된 대학 선수들은 몸에 밴 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
그렇기에 지도자들이 반복적으로 지적하는 이유도 그것만 고치면, 혹은 이것만 갖추면 훨씬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따끔한 충고를 하는 것이다.
물론 습관을 바꾸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도자들의 지적을 귀담아 듣고 바꾸려고 노력한다면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절대 지도자들의 지적을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Q. 동국대 팀 색깔은 어떤가?
A. 우리 팀은 빠른 빌드업 위주의 축구를 원한다.
미드필더에서 시작이 아니라, 수비라인 즉 아래서부터 만들어 경기를 풀어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때로는 골키퍼에게도 필드훈련을 시킨다.
또한, 점유율이 높은 축구를 하려고 한다.
경기가 재미있으려면 우리 팀이 볼을 소유한 시간이 많아야 한다. 그래서 점유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볼 소유 평균시간 1.5초미만을 요구하는 추세이다.
그런 반면, 불필요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패스를 하기 보다는 때로는 우리 편과 상대편 움직임을 보면서 상황인지를 한 뒤 빠르게 빌드업을 하여 공격을 진행하라고 지시한다.
또 측면공격의 중요성도 강조를 하는데, 양 날개에서 상대를 흔들어야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많이 생긴다.
이런 빠른 공격을 위한 작업은 수비에서부터 만들어나가야 하는 그런 측면에서 빌드업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축구를 요구한다.
우리 선수들이 모든 포지션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시도해 보라고 한다. 무조건 볼을 오래 잡고 있으라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 소유하더라도 다음 상황을 예상하고, 상대가 기다리지 못하도록 어디에서든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율적 축구를 하려면, 경기장에서는 감독의 지시보다 자신과 팀 동료를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
2020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동국대 안효연 감독은 욕심 같아서는 트레블 달성을 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자만심과 목표의식이 떨어질 수 있기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만들어준 올해 성적도 과분하고 만족하며, 점점 하향평준화가 되어가는 대학축구가 한 단계 성장하는데 자신부터 밑거름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밝힌 것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학축구로 변화하여
더욱더 성장해주길 바라면서 2021년 동국대의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여 전성기를 이어갈지 기대해보겠다.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